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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섬 점령한 '야생염소'…생태교란 골칫거리

<8뉴스>

<앵커>

이번에는 거꾸로 생태계를 해치는 동물 얘기입니다. 남해안 섬지역에 사는 야생 염소떼가 풀과 농작물을 싹쓸이 하고 있는겁니다. 이 염소 녀석들 잡기도 어렵다고 합니다.

야생염소 포획 현장을 KNN 전성호 기자가 동행했습니다.



<기자>

거제도 구조라 마을에서 배편으로 10분 거리인 내도입니다.

한려해상국립공원 직원들이 새끼염소를 발견하고 생포에 나섰지만 절벽 아래를 날듯이 뛰어 달아납니다.

이번엔 먹이로 유인하고 줄을 건드리면 펜스에 갇히는 유인 망을 설치했습니다.

며칠 뒤, 염소 세 마리가 잡혔습니다.

큰놈은 어른 두 명이 달려 들어야 겨우 제압될 정도로 힘이 장사입니다.

유인 망으로부터 마을로 끌고 내려오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닙니다.

주민 15명이 사는 섬에 야생염소는 30마리에 이릅니다.

지난 5년 동안 경남 남해안에서 잡아낸 염소만 530마리가 넘습니다.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야생염소 때문에 섬에서는 어린나무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김명규/거제시 내도 주민 : 농작물도 농작물 피해지만, 할미꽃 한 송이도 제대로 올라오지 못합니다. 올라오자마자 염소들이 다 잘라 먹어버려요.]

섬에서는 천적이 없어 개체 수도 빠르게 늘어납니다.

[김병부/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 : 염소는 번식력이 빠르고 어린나무의 순과 뿌리를 파헤쳐 먹어버려서 생태계가 교란되고 황폐화됨으로 저희들이 잡아내고 있습니다.]

먹이가 부족한 겨울철이 그나마 유인 망이라도 효과가 있는 유일한 시기입니다.

생태계 파괴 주범이 되어버린 염소 포획전쟁은 남해안 섬 지역에서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전재현K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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