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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30] 권역별 판세

① 수도권

4ㆍ11 총선의 최대 승부처는 수도권이다.

총선을 한 달 앞둔 11일 현재 수도권 판세는 민주통합당이 우위에 있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 분석이다.

정권 심판론 또는 반(反)MB 정서가 민심의 척도인 수도권에 확산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지난 17대 총선과 18대 총선 당시 수도권을 강타한 '탄핵풍(風)'과 `이명박 효과'와 같은 태풍급 바람은 아직 감지되고 있지 않지만, 정권 말기에 치러지는 총선이라는 것 자체가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에는 악재로, 야당인 민주통합당에는 호재로 각각 작용할 전망이다.

서울 48곳, 인천 12곳, 경기 52곳 등 총 112곳의 수도권 선거가 `4(새누리당) 대 7(민주당)'로 나타날 것이라는 때이른 전망도 나온다.

17대 때는 '탄핵풍'으로 인해 열린우리당(현 민주당)이 수도권 109곳 중 76곳(69.7%)에서 승기를 꽂았고, 18대 때는 `이명박 효과'를 톡톡히 누린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이 수도권 111곳의 73%에 달하는 81곳에서 승리했다.

서울의 경우 '강남벨트'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새누리당의 낙승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8대 때만 해도 서울에서 40석을 건진 새누리당이 이번에는 많아야 15∼20석 확보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도ㆍ농이 산재한 경기에서는 통상 `30 대 20'의 의석 배분이 있었다는 점에서 약세인 새누리당이 20석, 민주당이 30석가량을 차지하고, 인천에서는 민주당의 `과반 지역 승리'를 점치는 견해가 적지않다.

여기에 야권 후보단일화가 성사되고, 공천에서 탈락한 새누리당 수도권 의원들의 무소속 및 타당 출마 도미노가 현실화될 경우 새누리당으로서는 더욱 힘겨운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1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수도권 상당 지역에서 1ㆍ2위 후보 간 1천∼2천표 차의 혼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진보진영의 결집과 보수진영의 분열은 새누리당의 승률을 더욱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앙일보와 리얼미터의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은 지난 29일 35.4%에서 지난 6일 40.7%로 상승한 반면, 민주당은 38.6%에서 32.5%로 내려 앉아 민주당 역시 `총선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이는 민주당의 공천 내홍과 함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거론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 정치권 인사는 "민주당 입장에서 야권 연대의 긍정적 효과를 보겠지만, 한미 FTA 폐기 논란, 제주 '해적기지' 발언 논란 등 야권의 불안한 동거에 따른 위험도 누적될 수 있다"고 말했다.

 

② 영남권

영남은 새누리당의 텃밭이다.

전체 67개 지역구 중 현재 야권 의석수가 4개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는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변화의 진원지는 부산ㆍ경남(PK)이 될 전망이다.

'친노'(친노무현) 인사들이 지역구도 타파를 내세우며 대거 출마해 `노풍(盧風ㆍ노무현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호언장담하고 있다.

야권의 대권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과 문성근 최고위원, 김영춘 전 최고위원, 김정길 전 행자부장관 등이 한꺼번에 출마한 부산과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이 후보로 확정된 김해을이 야권 바람의 진원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영남권에서의 새누리당의 강세는 여전하다.

지난달 24~25일 진행된 한겨레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은 대구ㆍ경북에서 63.9%의 지지를, 부산ㆍ울산ㆍ경남에서는 49.0%의 지지를 얻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낙동강 벨트'에서 문재인 상임고문을 비롯한 친노 인사들이 선전할 경우 `야풍'(野風ㆍ야권 바람)이 대선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문 상임고문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후보인 27세의 정치신인 손수조 후보에게 두자릿수 이상 차이로 앞선 상태다.

문성근 최고위원도 새누리당 후보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통합당 등 야권은 여세를 몰아 총선에서 `두자릿수 의석'을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반대로 새누리당은 두자릿수 의석만큼은 절대 내줄 수 없다는 각오로 수성(守城)에 총력전을 경주할 태세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지난달 24일 민생탐방차 부산을 방문한 지 보름여 만인 오는 13일 다시 부산을 찾는 것도 `노풍 확산'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1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진보진영이 PK지역에서 10석 안팎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야권이 두자릿수 의석을 확보한다면 대선가도에서 중요한 교두보를 확보하는 셈이며, 이는 박빙의 싸움이 될 대선의 승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과거 충청권이 대선 승패를 가르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다면, 이번에는 PK가 그런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③ 호남권

호남지역의 맹주인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도 굳건히 맹주 자리를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12월 대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총선이라 지역 유권자들의 정치 관심도가 역대 어느 때보다 높은데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기대가 커 민주당으로의 표 쏠림 현상이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민주당은 호남 31석(광주 8, 전남 12석, 전북 11석) 가운데 30석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압도적인 우세를 유지하고 있다.

남은 한 석도 민주당 출신의 무소속(유성엽 의원)이다.

역시 호남에서는 예전 총선처럼 야권 성향의 무소속 후보들이 변수다.

무소속 후보라도 인물 경쟁력만 높으면 얼마든지 민주당 유력 후보를 꺾을 수 있는 게 이 지역의 정서다.

이미 공천에서 탈락한 최인기 의원(화주나순)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역시 낙천한 강봉균 김영진 신 건 조영택 의원 등이 무소속행(行)을 결행할지 주목된다.

민주당 경선지역에서 정치 신인들이 현역을 꺾는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아울러 광주 서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 핵심 이정현 의원이 얼마나 선전할지도 주요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광주 서을은 야권연대 전략지역으로, 통합진보당의 오병윤 전 사무총장이 단일후보로 나서 이 의원과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주당 편중성이 강한 지역인 만큼 의석을 독점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과 정운천(전북 완산을)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득표율은 대선에서 새누리당 호남 득표율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④ 충청권

충청권 판세와 표심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자유선진당 등 3당이 저마다 승리를 자신하며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대전ㆍ충남에서 선진당이, 충북에서 민주당이 절대 우위를 점했던 지난 18대 총선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충청권의 의석수는 대전광역시 6석, 충남 10석, 충북 8석 등 기존 24석에다 이번에 독립지역구로 신설된 세종특별자치시 1석을 포함해 총 25석이다.

권역별로 보면 먼저 대전ㆍ충남에서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선진당의 `아성'에 도전하는 형국이다.

이 지역의 현재 의석수는 선진당 11석, 민주당 3석, 새누리당과 무소속이 각 1석을 보유하고 있다.

선진당이 수성에 매진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은 박성효 전 대전시장(대전 대덕구), 강창희 전 의원(대전 중구), 박종준 전 충남지방경찰청장(충남 공주시), 홍문표 전 의원(충남 홍성ㆍ예산) 등 지역내 명망 있는 인물들을 전면에 포진시키며 필승의지를 다지고 있다.

'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내건 민주당 역시 지난 6ㆍ2 지방선거에서 안희정 충남지사를 당선시킨 여세를 몰아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충북의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

민주당이 절대다수 의석을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이 `인물론'을 내세워 도전장을 내민 형국이다.

충북 지역의 의석 분포는 민주당 6석, 새누리당 2석이다.

특히 새누리당 정우택 후보와 민주당 홍재형 후보가 맞붙은 충북 청주시 상당구는 충북내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여야 3당이 서로 승리 또는 선전을 다짐하고 있지만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충청권 유권자 특유의 투표성향을 감안할 때 판세를 예측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은 1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충청지역은 3개 정당이 가장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곳"이라며 "대전ㆍ충남 지역에서는 선진당이, 충북 지역에서는 민주당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⑤ 강원ㆍ제주권

이번 4ㆍ11 총선에서 강원도 역시 뜨거운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야도'(野都)의 자리를 확실히 굳히려는 야당과 과거의 `텃밭'을 다시 찾아오려는 여당 간의 한 판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일단 강원도의 성향을 보면 남북 접경지에다 농촌지역이 많은 특성 때문에 과거에는 보수 성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난 2008년 18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3석을 얻는 데 그친데다 2010년 6월 지방선거에 이어 지난해 4월 재ㆍ보선에서 민주당 도지사가 당선되면서 야성(野性)이 짙어졌다.

민주통합당은 여세를 몰아 이번에도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새누리당은 이번 선거를 반전의 기회로 삼겠다고 벼르고 있다.

강원지역의 현재 의석수는 8석으로 새누리당 4석, 민주통합당 3석, 무소속 1석이다.

이번에 원주가 갑ㆍ을로 나눠지면서 선거구가 9곳으로 늘어났다.

현재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모두 6석 이상을 목표로 잡고 있다.

하지만 여야 모두 공천 후폭풍이 간단치 않을 것으로 보여 승리를 쉽게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강원도 역시 `정권심판론'의 큰 구도를 비켜갈 수 없는데다 공천 후유증으로 무소속 출마자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춘천이 지역구인 허 천 의원이 공천 탈락에 반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속초ㆍ고성ㆍ양양 선거구에서 탈락한 손문영 전 현대건설 전무도 무소속 출마를 준비중이다.

태백ㆍ영월ㆍ평창ㆍ정선 선거구 역시 탈락자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야권도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과의 극적인 야권연대 합의로 홍천ㆍ횡성과 강릉, 원주갑 등 3곳의 선거구가 경선지역으로 선정되면서 선거 구도에 변화가 생겼다.

야권 단일후보가 위력을 발휘할 수도 있겠지만, 경선과정에서 잡음이 빚어지거나 단일후보 배출에 실패할 경우 지난해 단일화 협상 결렬로 패배한 인제군수 선거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야 대진표는 야권 단일후보 경선이 끝나는 오는 19일에야 나올 전망이다.

민주당 의원들이 전체 의석 3석을 모두 차지하고 있는 제주는 이번 총선에서도 대체로 야당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최근 전국적 이슈로 부상한 '제주 해군기지 건설' 문제도 선거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 1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야당이 3석을 다 가져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야당에 대한) 지지세가 강하고, 정부가 추진하는 제주 해군기지에 대한 거부 정서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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