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총선 D-30] 쟁점과 변수

'MB정부 심판' vs '노무현정권 회귀' 정면충돌<br>한미FTA·제주 해군기지 논란도 표심 영향줄듯

4·11 총선이 12일로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선 전초전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여야가 사활을 건 총력전에 나서면서 역대 어느 총선보다 많은 쟁점과 변수가 속출하고 있다.

먼저 여야 모두 공천 잡음 속에 낙천자들이 이른바 무소속 연대나 신당 창당을 공언하고 있어 총선 판도의 중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진통 끝에 합의한 야권연대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또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등 여야 대선주자의 선거 영향력과 함께 제주 해군기지 건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둘러싼 여야의 현격한 입장차가 판세에 미칠 영향에도 유권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무소속 연대'ㆍ신당 뜰까…파괴력은 

18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에서 낙천한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은 친박 무소속 연대를 구성하거나 친박연대라는 정당을 만들어 비례대표를 포함, 20명이 넘는 당선자를 배출했다.

현재 새누리당에서도 이와 유사하게 공천에서 탈락한 친이(친이명박)계 인사들이 무소속 연대나 중도보수 정당인 '국민생각' 입당 또는 제3의 신당 창당 등을 고민하고 있다.

현역 가운데 이미 전여옥(재선) 의원은 국민생각에 입당했다.

4선의 이윤성 의원을 비롯해 허 천 의원과 이방호 전 의원,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등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유정현 이화수 신지호 의원 등도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새누리당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파괴력을 발휘할 정도는 아니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18대 당시 친박 무소속 연대의 돌풍은 '박근혜'라는 구심점이 있어 가능했지만 이번에는 그런 중심인물이 없기 때문이다.

신당을 놓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제3의 신당이 창당되고 여기에 정운찬 전 총리 등 거물급이 합류하면 의미 있는 변수가 될 수 있지만 간판급 대표선수를 영입하지 못하면 존재감조차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민주당 진영의 무소속 연대 가능성도 엿보인다.

민주당 공천 탈락자들은 아직 향후 진로를 정하지 않고 있으나 연대를 통한 무소속 출마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강봉균 신건 조영택 김영진 의원 등 호남권 탈락자들이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18대 총선 당시의 '친박연대'와 유사한 형태로 총선을 치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한광옥 전 대표, 김덕규 전 국회부의장 등 구(舊) 민주계 인사들이 현재 `민주동우회'를 결성, 낙천자들을 규합하고 있다.

그러나 호남권 낙천 의원들이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아 파급력 확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근혜-문재인 영향력 주목…안철수 행보는  총선 성적표는 대선주자들의 입지와도 직결돼 있다.

선거사령탑으로서 선거 전면에 나선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적진인 부산 사상 출마로 승부수를 던진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의 입지는 선거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 비대위원장은 전체적으로 선거를 승리로 이끌면 당 안팎에서 대선주자로서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 지겠지만 패배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고, 문 상임고문 역시 사상에서 사느냐 죽느냐에 따라 그의 정치운명이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선거에 명운을 걸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박 비대위원장은 현재 '감동인물 찾기 프로젝트'를 통해 이미 전국을 돌면서 유권자들과의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고 앞으로도 이런 행보와 함께 선거지원 유세를 통해 보폭을 넓혀갈 것으로 예상된다.

문 상임고문과의 정면대결도 마다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 비대위원장은 최근 한미FTA, 제주해군기지 등에 대한 반대입장을 보이는 문 상임고문에게 "도대체 정치철학이 뭐냐"며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문 상임고문 역시 공격적 행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정권심판론을 앞세워 사상에서의 승리를 이끌고 이를 발판으로 '낙동강 벨트'의 공동승리를 견인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문 상임고문은 박 비대위원장과의 대립각을 더욱 첨예하게 세울 것으로 보인다.

정수장학회 등에 대한 공격수위를 높이면서 박 비대위원장과 새누리당을 강도높게 비판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밖에 머물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직ㆍ간접적 총선 지원 여부도 관심사다.

그가 아직 정치 일선과 거리를 두고 있지만 유권자 표심에 미치는 영향력은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총선 판세가 야권에 불리하게 돌아갈 경우 안 원장이 측면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선거지원에 나선다면 그의 입지도 선거결과에 영향을 받게 된다.

◇최초의 전국단위 야권연대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지난 10일 야권연대에 전격 합의하면서 4ㆍ11 총선에서 여야후보 간 1대1 대결 구도를 만들어냈다.

특히 양당은 특정지역에 그치지 않고 처음으로 전국 단위의 야권연대를 성사시켜,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총선의 구도와 판세가 전국적으로 크게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1천표 미만의 표차로 당락이 갈리는 수도권 선거의 성패에 야권연대는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수도권은 19대 총선 지역구 의석(246개)의 46%에 달하는 112개가 걸린 여야간 최대 승부처이다.

그러나 야권연대는 이명박 정권의 실정을 엄중히 심판해야 한다는 필요성에서 비롯됐지만 야권 승리의 필요조건에 불과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야권연대 효과의 관건은 결국 화학적 결합을 끌어내느냐에 달렸다는 게 양당의 공통된 지적이다.

야권은 2010년 6ㆍ2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연대에도 불구하고 융합 실패로 패배한 반면 지난해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치열한 경선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유기적인 협력체제 속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배출한 경험이 있다.

◇'정권 심판론' 대 '무책임 세력론' 

총선 승리를 거머쥐기 위한 여야간 전략적 수 싸움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제주 해군기지 건설 등 노무현 정부 때 결정된 정책에 대한 한명숙 대표와 문재인 상임고문 등 야권 지도부의 `말바꾸기'를 집중적으로 파고들 태세다.

'여야'라는 정치적 입장에 따라 손바닥 뒤집듯 말을 바꾸는 무책임한 세력에 나라를 맡겨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침묵정치'라는 지적을 받을 만큼 말을 아끼는 박근혜 위원장의 이미지와 오버랩되면서 표심을 충분히 흔들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두 정책은 보수층을 결집시킬 수 있는 `호재'라는 점에서 총선전에서 지속적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새누리당은 아울러 이명박 정부가 잘못한 민생경제 살리기 등은 솔직하게 인정하면서도 야권이 과거 노무현 정권으로 회귀하자고 주장하고 있다는 점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친노 인사들이 대거 출마한 부산.경남 지역에서 선거구도를 `노무현 대 박근혜', `과거권력 대 미래권력'의 구도로 잡아가고 있는 것도 이런 측면이 강하다.

반면 민주당은 한미 FTA 폐기 공방에서 발을 빼면서 총선 본연의 어젠다인 정권심판론으로 맞불을 놓는다는 전략이다.

부패와 무능이 주요 공략 포인트다.

박희태 전 국회의장, 이상득 국회부의장,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 핵심측근들과 대통령 친인척들이 연루된 숱한 비리 의혹을 일일이 들춰내는 것은 물론 '한국판 워터게이트'로 명명한 선관위 디도스 공격,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등 새누리당의 '부패 이미지'를 집중 부각시킬 계획이다.

특히 새누리당의 `탈MB' 전략을 무력화하기 위해 박 위원장에 대한 공세도 강화하고 있다.

한 대표는 이미 이 대통령을 '난폭ㆍ음주운전자'에 빗대면서 박 위원장을 '조수석 동승자'로 지목하는 등 동반책임론을 제기했고, 유력한 대권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은 "정수장학회는 장물(贓物)"이라며 우회적으로 박 위원장을 공격한 바 있다.

아울러 민주당은 '반MB' 정서에 따른 반사이익을 흡수하는 것은 물론 '1% 특권층 대 99% 서민'의 프레임 속에서 친서민 정책으로 차별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