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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식 위기해결…유럽위기 증폭 원인될 수도

국채교환 요구확산시 자본시장 불확실성 증폭

그리스 정부가 국채교환에 성공해 눈앞의 위기를 넘겼지만 그리스식 문제 해결방식이 장기적으로는 유럽 재정위기를 더 키울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유로존의 다른 국가들도 그리스를 따라 재정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부채 재조정을 택해 불안을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미국 경제전문 방송 CNBC는 10일(현지시간) "부채탕감 없이 긴축정책을 펴고 있는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은 그리스보다 더 상황이 좋지 않다.

부채 재조정으로 큰 부담을 덜게 된 그리스를 따라 이들 국가도 부채 재조정 시도를 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지적했다.

스페인 등이 자국의 위기 극복을 유럽 전체의 재정 안정보다 우선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그리스 민간채권단의 국채 교환이 합의된 9일(현지시간) "문제가 다 해결됐다고 보는 것은 큰 실수다. 그리스는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얻었고 이제 그 기회를 이용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그리스 재무부는 9일 민간채권단의 85.8%로부터 국채 교환 합의를 이끌어냈고, 동의하지 않은 채권단도 집단행동조항(CAC's)을 발동해 강제로 국채를 교환하도록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국제스와프파생상품협회(ISDA)는 높은 손실률(헤어컷)을 적용한 이번 국채교환이 '신용사건(credit event)'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채권에 디폴트나 강제 채무조정 등의 신용사건이 발생하면 신용부도스와프(CDS) 매수자가 매도자로부터 손실을 보상받는다.

CDS는 채권투자자들이 투자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맺는 보험 성격의 파생상품이다.

다우존스는 ISDA의 판단으로 32억달러어치의 신용부도스와프(CDS) 보상금이 지급될 것으로 추정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도 그리스의 장기 발행자등급(IDR)을 'C'에서 '제한적 채무불이행(RD)'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리스법에 따라 발행된 국채 등급은 'C'에서 'D'로 낮췄다.

그리스가 일단은 큰 고비를 넘겼지만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아 시장의 신뢰는 회복되지 않은 모습이다.

KB투자증권 강봉주 연구원은 11일 "그리스 위기가 완전히 끝났다고 볼 수 없다.

유럽은 앞으로 1~2년은 저성장을 계속할 것이고, 그리스는 부채를 줄이고도 2~3년 정도 지나고 나서야 재정문제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ISDA와 피치의 평가가 증시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리스가 사실상의 디폴트 상태라는 인식은 오래됐고, 시장이 충분히 적응한 상태라는 진단이다.

신한금융투자 윤창용 연구원은 "신용등급 강등은 이미 예견된 상황이었다.

그리스도 2차 구제금융 등의 안전장치를 만들어 두었고, 주식시장도 이 위험을 오랫동안 인지해 왔기 때문에 이것이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적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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