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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이지만 의견은 달라…유럽 두 파워 여성

메르켈 독일 총리-라가르드 IMF 총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비슷한 또래의 여성 지도자들이다.

이 둘은 평소에 연락도 자주 하며 서로 성이 아니라 이름을 부르는 절친한 사이이지만 유럽 재정위기 확산을 막기 위한 해법에는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그리스가 민간채권단의 동의로 성공적인 국채교환을 할 수 있게 되자 이제 유럽 사람들의 관심이 이 두 여성으로 쏠리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에서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는 두 사람은 그리스 재정위기가 다른 나라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얼마나 많은 돈이 필요한지, 또 그 돈은 어떤 방식으로 조달해야 하는지를 놓고 전혀 상반되는 견해를 갖고 있다.

IMF 총재 취임 이전에 프랑스 재무장관을 지낸 라가르드는 유럽 국가들이 최소한 1조달러 이상의 비상펀드를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또 IMF가 회원국들로부터 자금을 추가로 조달하기 이전에 유럽 국가들이 역내 재정위기 해결을 위해 더 많은 기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라가르드가 주장하는대로 위기에 대비한 자금을 확보하려면 유럽 최대경제국인 독일의 협조가 필수적이지만 메르켈 총리는 이웃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돈을 추가로 투입하는 것을 극구 반대하는 국민들에게 발목이 잡혀있다.

절친이자 동료인 두 사람은 그러나 이런 견해 차이에도 불구하고 상호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평가돼 왔다.

때로는 협상에서 불협화음이 일기도 하지만 견해차를 초월할만한 우정이 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문자메시지를 자주 교환하며 선물도 주고 받는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직후 라가르드가 메르켈에게 에르메스 브랜드의 장신구를 선물하자 클래식 음악 애호가인 메르켈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베토벤 음반을 라가르드에게 주었다.

라가르드 총재는 "모임이나 포럼 등에 가보면 참석자 가운데 우리 둘만 여자인 경우가 무척 많다"면서 "둘 사이에는 서로 인정하고 있으며 동질감이나 연대감도 느낀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세계관은 어린 시절부터 달리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라가르드 총재는 유럽에서 상대적으로 부유한 국가들이 어려움에 처한 이웃 나라들을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돈을 풀어 성장을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를 위해 상당한 규모의 자금으로 펀드를 만들어 어려운 나라들이 필요할 때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 쓸 수 있도록 하면 재정위기가 다른 나라로 전이되는 것을 막을 수 있어 방화벽 역할을 하게 된다는 논리를 편다.

이에 비해 메르켈 총리는 이처럼 돈을 쉽게 빌려 쓰게 하면 많은 유럽 국가들이 자신의 어려운 사정을 잘 이해하지 못하게 만들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재정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긴축을 해야 할 나라들이 긴축재정에서 발생하는 고통을 인내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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