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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향해 'USA' 외치면 인종차별"

올림픽 등 국제경기에서 미국 관중이 응원 구호로 외치는 "USA"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3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지역 고교농구대회 플레이오프.

백인 학생이 압도적으로 많은 '알라모 하이츠' 고교가 상대팀인 '토머스 에디슨' 고교에 승리한 직후 알라모 응원단에서 "USA" 연호가 터져나왔다.

문제는 에디슨고가 멕시코 등 중남미 출신 이민자를 뜻하는 라티노 학생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것.

"USA"란 소리에 깜짝 놀란 알라모고 감독이 응원단을 향해 "당장 그만하라"고 제지해 연호는 약 5초 만에 멈췄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에디슨고가 속한 샌안토니오 교육청 측은 알라모고의 "USA" 구호가 인종차별적 의미를 담고 있다며 강력히 항의했다.

백인 학생들이 라티노를 미국인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속내를 드러냈다는 것.

알라모고 학생들은 "USA"는 미국 국민은 물론이고 학교에서 평소 사용하는 응원 구호라고 해명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 사태를 키웠다.

이 소동은 급기야 CBS 등 미국 주요 언론에 보도되면서 전국적 이슈로 확산됐다.

결국 알라모 고교는 일부 학생들이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며 공개 사과했다고 10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이 보도했다.

당시 경기를 찍은 영상에서 "USA"를 외친 것으로 확인된 학생들은 학교 명령에 따라 에디슨고 교장에게 사과했다.

이번 소동에 대해 미국 라티노 사회에서는 "미국 땅에서 함께 살아도 라티노는 미국인이 아니다"라는 정서가 주류 백인 사회에 얼마나 뿌리깊이 박혀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울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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