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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구내식당에도 '채식 열풍'…건강엔 도움?

<8뉴스>

<앵커>

채식가 건강에 좋다는 건 상식에 속하지요? 아인슈타인이나 스티브 잡스 같은 천재들도 채식주의자였다는데, 그렇다면 아예 고기를 먹지 않고 채식만 하면 건강에 좋을까요?

전문의인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꼼꼼히 따져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뷔페 식당입니다.

음식을 고르는 손님들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그런데 누구 하나 고기를 먹는 사람이 없습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채식 전용 뷔페입니다.

채식 전문식당은 최근 서울에만 100여 곳, 전국적으로는 500곳이 넘게 생겼습니다.

[유영재/채식주의자, 치과의사 : 동물성 단백질에 들어 있는 '폽스'라는 잔류 유기오염물질이 우리 인체에 들어와서 대사성 질환이라든가 암의 원인이 됩니다.]

대학이나 회사 구내식당에도 채식 전용 코너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어 말 그대로 '채식 열풍'입니다.

[윤아영/채식주의자, 교사 : 3년 전(채식 시점)을 기준으로 해서 예전보다 좀 더 건강해졌거든요.]

고등학생 25명이 두 달간 육류를 완전히 뺀 채식만 섭취한 결과 체중은 평균 3kg 줄고 고지혈증도 80% 좋아졌습니다.

특히, '신경질적인 공격 성향'이 9%나 줄었습니다.

[구현리/28세, 직장인 : 확실히 몸이 스트레스를 받아도 예전보다는 신경질이 좀 덜 난다고 해야 하나.]

채소만 먹으면 빈혈이나 단백질 부족을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들도 있을텐데, 녹황색 채소에 많이 함유돼 있는 엽록소는 혈액의 주요 성분인 헤모글로빈과 이렇게 분자구조가 거의 같습니다.

때문에 녹황색 채소를 많이 먹으면 빈혈 위험이 거의 없다는 게 채식 지지론자들의 주장입니다.

또 모유보다 단백질 함량이 높은 현미를 많이 먹게 되면 육류를 먹지 않더라도 단백질 공급에 문제가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전적으로 채식만 할 경우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장기간 채식을 해온 임산부가 출산 이후에도 계속 채소만 섭취할 경우, 모유를 먹는 아기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혜영/내과 전문의 : 수유 중에도 반드시 아기의 뇌 발육에 필요한 동물성 지방이라든지 고른 영양 섭취가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고단백질을 섭취해야 하는 암 환자의 경우, 식욕저하로 다량의 채소 섭취가 힘든 점을 감안할 때 어느정도 고기를 섭취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백선경/경희대학교 혈액종양내과 교수 : (칼로리가 충분해야) 전신상태가 잘 유지가 되고 항암치료를  했을 때 그런 부작용을 잘 견디실 수 있습니다.]

[김양현/고려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절대적인 채식 위주의 식단을 권하기보다는 그런 고기류라든지 이런 음식들을 적절하게 보충을 해주는 것들을 더 권유하고 있습니다.] 

채식이 건강식이라는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몸에 좋은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되 자신의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여러 가지 다른 음식도 적절히 섭취하는 게 균형있는 영양 유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최남일,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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