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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푸틴 당선자에 전화않는 까닭은

백악관 "바쁜 스케줄 탓…" 향후 관계에 영향 전망도<br>푸틴 "시카고, 알 카포네 살았던 좋은 곳" 응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차기 러시아 대통령으로 당선됐지만 아직 축하 전화를 하지 않은 상태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이명박 대통령 등 여러 국가 정상들이 푸틴의 당선에 축하 인사를 보냈다.

미국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푸틴을 '명백한 대선 승리자'로 인정하고 푸틴 정권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미국 정부 차원의 입장을 밝혔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직접 언급을 하지 않은 상태이다.

국가간 관계에 정상간의 개인적 친밀도도 적지 않게 영향을 미치는 점을 감안하면 오바마 대통령이 푸틴 당선자에 전화로 축하 인사를 건네지 않은 점은 향후 양 정상간 관계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8일(현지시간) 백악관 정례 브리핑에서도 이 문제가 질문으로 나왔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두 정상이 아직 대화를 나누지는 않은 상태이지만, 얘기를 나눌 것이라고 생각한다"고만 짧게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전화통화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두 정상의 바쁜 스케줄 말고는 특별히 얘기할게 없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카니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이후 러시아와의 관계 재설정(reset) 정책을 대(對) 러시아 외교기조로 천명했던 점을 상기시키며 러시아 정상이 푸틴으로 바뀐다고 하더라도 이 정책 기조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 대통령이 누가 되든지간에 여러 이슈들에 대해 러시아와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함께 일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니 대변인은 "이는 퍼스낼리티에 기반한 정책이 아니라 미국의 국익에 기반한 정책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미ㆍ러 관계 재설정 기조에 변화가 없다고 외교적 레토릭으로 푸틴의 당선에 대한 반응을 보였지만 양 정상의 기질 등에 비춰서도 양국관계가 메드베데프 대통령때만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푸틴 당선자는 전날 모스크바에서 오는 5월 오바마 대통령의 고향인 시카고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답변을 피했다.

AP 통신은 오바마 대통령이 축하 전화를 걸어오지 않고 무덤덤한 반응을 보인데 대한 푸틴의 냉소적 대응이라고 해석했다.

푸틴 당선자는 시카고행 여부에 대한 거듭된 기자들의 질문에 "시카고는 알 카포네가 거기 살았을 정도로 좋은 곳"이라고만 얘기했다.

알 카포네는 시카고를 중심으로 조직범죄단을 이끌었던 유명한 갱단두목이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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