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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들여다 봤다' 20만 명 위치정보로 돈벌이

<8뉴스>

<앵커>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라는 말이 있습니다만은, 이제는 법은 멀고 기술은 가깝다로 바꿔야 할 시대입니다. 개인 휴대전화의 위치정보를 빼내는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어서 유통시켰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누가 지금 어디 있는지 손바닥 보듯이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이경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모바일 프로그램 개발업체.

통제구역 안으로 들어가자 의문의 서버들로 가득합니다.

휴대전화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불법 프로그램 서버들입니다.

SK텔레콤과 KT의 협력업체인 이 회사는 통신사로부터 휴대전화 가입자의 위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인증절차 없이 가입자의 위치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브로커 46살 이 모씨에게 유출됐고, 이 씨는 위치정보를 이용한 돈벌이에 나섰습니다.

불륜 증거 등을 잡기 위해 위치정보를 필요로 하는 심부름센터와 접촉했습니다.

예전에는 보통 이런 GPS 추적 장치를 자동차나 가방 등에 넣어 위치 추적을 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인터넷에 접속만 하면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이용했습니다.

사용법은 간단했습니다.

인터넷 주소창에 프로그램 서버주소와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면 위도와 경도, 위치 정보가 곧바로 검색됐습니다.

[프로그램 개발업체 관계자 : 저희가 일상적으로 쓰는 프로그램이에요. 회사 안에서. 유지 보수하는 프로그램인데…]

이런 식으로 위치정보가 유출된 SK텔레콤과 KT의 가입자는 19만 8천여 명, 경찰 수사가 시작될 때까지 통신사들은 개인정보가 새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KT 관계자 : 아직 수사 중인 사안이라서. 수사 결과가 나와 봐야 아는 것이라서…]

경찰은 위치정보를 사고 판 브로커 이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심부름센터 직원 등 80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두 통신사가 협력업체에 위치정보를 접근하도록 허용한 경위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박선수, 화면제공 :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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