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50대 가정주부가 5살짜리 남자아이를 유괴했습니다. 7년 동안 남편에게 해온 거짓말을 덮으려고 벌인 일이었습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양산의 한 가정집 침대에서 남자아이가 잠을 자고 있습니다.
지난주 토요일(3일) 서울 장위동 인근에서 낯선 여자를 따라 사라졌던 바로 그 아이입니다.
아이를 데려간 여자는 50살 동 모 씨 입니다.
동씨는 7년 전 현재 남편과 내연관계에 있을 때 아이를 출산하다 잃었는데, 아이가 없으면 남자가 자신을 멀리할까 봐 아이가 숨졌다는 사실을 숨기고 출생신고까지 했습니다.
[오지형/서울 종암경찰서 형사과장 : 혼자 살면서 애를 키우기 힘들다고 변명하면서 일산의 큰 언니집에서 키운다고 남편을 속였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초등학교 입학할 때가 됐다며 아들을 데리고 오라고 하자, 거짓말이 탄로날까 봐 다른 아이를 데려오기로 맘 먹었습니다.
7년 전 죽은 자신의 아이 또래를 찾아 헤매던 동씨는 이곳에서 놀고 있던 5살짜리 김 모군을 발견했습니다.
강아지 사진을 보여주고, 돈까지 주면서 김군을 유인한 동씨는 경남 양산의 집으로 데려간 뒤 인근 초등학교에 입학까지 시켰습니다.
[동모씨/피의자 : 남편이 아이를 자꾸 찾기에 얼굴만 보여주고 데리고 오려고 했어요. 제일 후회스러워요. 진작 말 못한 게...]
유괴 5일동안 애간장을 태우던 부모는 아이를 다시 품에 안으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경찰은 동씨를 유아유괴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