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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얼굴 없는 범인, 블랙박스 영상에 '덜미'

<앵커>

교통사고 원인과 책임소재를 가리는데 주로 활용되던 차량용 블랙박스가 범죄 해결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1년 넘게 빈 상가를 털어온 절도범이 블랙박스 영상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TBC 박영훈 기자입니다.



<기자>

모자에 복면까지 한 남자가 식당 계산대에서 돈을 챙겨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이 남성은 2010년 말부터 영업이 끝난 식당을 돌며 40차례 금품을 훔쳤습니다.

동일범 소행이라는 추정만 있었을 뿐, 경찰 수사는 진전이 없었습니다.

식당 CCTV 속 범인은 어김없이 얼굴을 철저히 가렸고, 지문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자칫 미궁에 빠질 뻔한 사건을 해결한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 다름 아닌 차량용 블랙박스 화면이었습니다.

식당 앞에서 주위를 살피던 남성이 점퍼를 벗더니 태연히 복면으로 얼굴을 가립니다.

유리창을 깨기 위해 벽돌을 가져가는 모습과 범행 후 현금을 챙기는 장면까지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경찰은 화면 속 남성의 얼굴과 동종범죄 전과자를 대조해 30살 이 모 씨를 붙잡았습니다.

범행을 부인하던 이 씨는 블랙박스 영상을 보고 고개를 떨궜습니다.

[윤언섭/대구 달서경찰서 팀장 : 블랙박스가 교통사고 예방이나 차량 손괴를 막는 수단이었는데 이번에처럼 아주 선명한 화질로 범인 검거에 유용하고 전국적으로 범행 예방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국내에서 블랙박스를 장착한 차량은 50여만 대, 주택가 곳곳에 주차된 차량들이 방범용 CCTV 역할까지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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