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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이' 상품 사러…물가 탓에 바뀌는 '장 시간'

<앵커>

불경기의 여파겠지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가 문을 닫는 시간에 고객들이 부쩍 늘어난다고 합니다.

장선이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하나에 1,000원씩 가져가세요. 1,000원씩.]

[네 개 1만 원입니다.]

저녁 7시, 폐점 시간을 한 시간 가량 앞둔 백화점 매장입니다.

식품코너가 바빠집니다.

순식간에 사람들이 몰려들더니 쉴 새 없이 팔려나갑니다.

조금 전까지 3,000원 하던 빵이 모두 1,000원.

한 팩에 6~7,000원 하던 캘리포니아 롤과 샐러드는 4팩에 1만 원.

반값 아래로 뚝 떨어집니다.

퇴근길 직장인들이 눈에 많이 띕니다.

간단히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끼니거리가 인기입니다.

[김준학/서울 잠실동 : 퇴근길에 오면 싼 가격에 여러 가지 고를 수 있어서 자주 이용하게 되고요. 먹고 싶은 거 여러 개 먹을 수 있어서 좋은 거 같아요.]

지난달 이 백화점의 마감 상품, 폐점 시간에 임박해 떨이 판매한 상품의 판매율은 90%로, 지난해 같은 달 74%에 비해 크게 높아졌습니다.

[지금부터 갈치를 20% 할인합니다.]

밤 10시 대형마트.

신선식품에 일제히 할인 가격표가 붙자, 이번엔 주부들이 몰립니다.

4,100원 하던 가자미가 2,480원, 5,900원짜리 대구는 순식간에 4,100원이 됐습니다.

신선식품들을 4~50% 싸게 살 수 있는 기회입니다.

[황숙여/서울 불광동 : 비도 오는데, 일부러 나왔어요. 왜냐하면 지금 시간대가 확실히 싸요.]

올 들어 지난 1,2월 대형마트의 심야 매출은 예년보다 20%가량 늘었습니다.

치솟는 물가에 가벼워진 지갑 사정이 서민들의 장 보는 시간까지 바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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