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터넷 중독. 정부가 만 5살에서 9살 사이 어린이들의 실태를 조사했더니 성인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곽상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초등학교 3학년 교실을 찾아가 인터넷 사용실태를 알아봤습니다.
['인터넷을 하루에 한 시간 이상 한다' 손들어 주세요.]
한 반 학생 23명 가운데 절반이 훨씬 넘는 14명이 손을 들었습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통해 처음 인터넷을 시작한 게 유치원이나 그 이전이다' 손들어 주세요.]
단 1명을 제외하곤 모두 초등학교 입학 전에 인터넷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답했습니다.
행정안전부가 5살에서 9살까지의 아동 인터넷 중독률을 조사해보니 무려 7.9%로 성인 중독률인 6.8%보다도 높았습니다.
특히 성인들은 뉴스 검색이나 웹서핑에 인터넷을 주로 사용하는 반면 어린이들은 온라인 게임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아동시기부터 시작된 인터넷 의존 경향은 갈수록 심해져 청소년의 경우 인터넷 중독률이 10.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치료가 필요한 이른바 '고위험군'도 2.9%로, 비교 대상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
특히 월평균 가구 소득 200만 원 미만의 저소득층과 다문화 가정, 한부모 가정 등 취약계층 청소년들의 경우 중독률이 상대적으로 높았습니다.
또 스마트폰의 경우도 10대 중독률이 11.4%나 돼 청소년 10명 중 1명꼴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