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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중독 아동, 마약중독자 뇌와 비슷…치료법은

<8뉴스>

<앵커>

인터넷 게임 중독자의 뇌와 마약 중독자의 뇌를 비교한 사진입니다. 이 표시된 부위의 기능들이 눈에 띄게 떨어져 있는 게 비슷합니다. 이 부위는 충동을 조절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인터넷 중독자도 마약중독자처럼 자기조절이나 정신활동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럼 어떻게 예방하고 어떻게 치료해야 할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태블릿PC에서 한순간도 눈을 떼지 않는 7살 어린이.

엄마가 그만 놀자고 달래도,

[인터넷 중독 아동 어머니 : 좀 있다 하자. 응? 좀 있다 해…]

유치원에선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인터넷 외에는 집중하지 못 해, 지난해부터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넷 중독 아동 어머니 : 만 3살 때부터 인터넷을 너무 빨리 하니까 '머리가 좋은가?'했어요. 그런데 점점 가면서 애가 너무 도가 지나치고, (인터넷을) 놓지 못 하고, 이게 없으면 불안해하는 증상이 나타나니… 안 되겠더라고요.]

[변기원/밸런스브레인 센터 원장 : 스마트폰(IT기기) 같은 것은 터치를 하는 대로, 아동이 원하는 대로 작동이 되잖아요. (아이들이) 많이 끌리게 되고, 그것이 아이들에게는 치명적인 문제가 될 수도 있는 거죠.]

서울 성모 병원 연구결과 어릴 때부터 인터넷에 중독된 청소년은 어휘력과 수리력, 이해력이 일반 학생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어려서 중독될수록 지능이 더 낮았습니다.

인터넷 중독자는 복합적인 상황판단 능력에 필요한 뇌의 특정부위가 발달하지 못 하고, 전두엽 등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 부위의 기능이 저하돼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김상은/분당서울대학교병원 핵의학과 과장 :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걸 잘 알면서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종의 충동성…의사결정을 제대로 하지 못 하는 일종의 뇌질환이라고 봐야 됩니다.]

중독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아동들의 인터넷 이용시간을 미리 적절히 조절하는게 물론 최선입니다.

하지만 한번 중독에 빠진 경우 강제로 중단시키면 자칫 부작용만 초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예체능활동이나 친구들과의 교류를 통해, 사이버 공간이 아닌 다양한 분야의 외부 자극을 지속적으로 늘려가면서 인터넷 의존도를 줄여가는게 올바른 치유책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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