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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못 가는 공무원들…"대책이 없어요"

<8뉴스>

<앵커>

총리실을 시작으로 오는 9월부터 본격적으로 정부 부처들이 세종시로 이사를 갑니다. 하지만 해당 공무원 가운데 상당수가 자녀 교육 문제 등으로 이주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먼저 하대석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청사의 점심시간.

삼삼오오 모여든 공무원들의 주된 화제는 세종시입니다.

[공무원 : 아무 대책 없고요. 공무원이 시키는 대로 해야죠. 어쩌겠어요.]

자녀 교육이 가장 큰 걱정입니다.

[공무원 : 애들 문제가 제일 크죠. 딱 갈리죠 과장급 이상 (자녀가) 중학교 이상 들어간 사람은 거의 (가족과 함께) 못 내려가요.]

막상 이사 가려 해도 얼어붙은 부동산 경기가 발목을 잡습니다.

[공무원 : 다 빚인데 (세종시의) 아파트를 어떻게 사요. 빚 내서 아파트 사기도 그렇고.]

당장 오는 9월부터 연말까지 국무총리실과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등 6개 중앙부처와 6개 소속기관이 이전해야 합니다.

이주가 어려운 공무원들은 통근 수당, 출퇴근 버스 운영 등 대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묵묵부답입니다.

[이명교/공무원노조 세종시특위 위원장 : 소통은 커녕 정부의 일방적인 방향으로 당신들 내려가라는 식으로만 얘기를 하니까 공무원들 입장에서는 많이 답답해 하는…]

가족과 떨어져 사느니 아예 부처를 옮기겠다는 공무원들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공무원들의 인사교류를 중개하는 웹사이트에는 국토부에서만 79명이 통일부 등 수도권에 남는 부처로 옮겨달라고 신청했습니다.

기재부는 작년 한 해 10명의 전출자가 나왔습니다.

[전출 희망 공무원 : 오죽하면 (다른 부처로) 가겠어요. 엄마가 혼자 (세종시에) 가서 근무하고 있다라는 것은 가정이… 뻔한 거잖아요.]

오는 2014년까지 세종시로 이전하는 36개 행정기관 소속 공무원들은 모두 1만 400명.

이탈 행렬이 늘어날 경우 업무 공백까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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