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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모르는 영·유아 시장…소비 행태 양극화

<8뉴스>

<앵커>

'식스 포켓 현상'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녀 한 명을 위해서 부모와 친가·외가의 할아버지, 할머니 모두 6명이 지갑을 연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열 지갑이 많아서 그런지 불황 중에도 영유아 용품만큼은 꾸준하게 잘 팔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잘 팔리는 상품의 유형이 재밌습니다. 아주 비싸거나 아주 싸거나, 둘 중에 하나입니다. 

김요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발 디딜 틈이 없이 붐비는 육아용품 전시회장.

이곳에서 소비 불황은 먼 나라 얘기입니다.

해마다 늘어나는 전시회 참여 업체 수는 이 시장에 불황이 없음을 보여줍니다.

가장 큰 관심은 역시 유모차.

이 이탈리아산 유모차 가격은 자그마치 288만 원입니다.

누가 살까 싶지만 이틀 새 예약자만 15명입니다.

[임수영/경기도 남양주 : 디자인도 너무 이쁘고 깜찍하고 그리고 이제 충격 방지라든가…. 무리해서라도 사고는 싶어요.]

같은 브랜드의 기능성 유모차는 29만 원으로, 1/10 가격이지만 이 역시 불티나게 팔립니다.

[오준화/전시회 주관업체 본부장 : 예전에는 프리미엄 유모차 시장이 70~80만 원대였으면 이제는 그 70~80만 원대의 유모차 시장이 전혀 사라져 버렸고, 아예 200만 원을 호가하는 프리미엄 유모차 시장이거나 아니면 아니면 저가 브랜드 시장으로 형성되고 있습니다.]

유아용 카시트도 133만 원짜리가 팔리는 매장 옆에선 19만 원짜리가 사람들의 눈길을 끕니다.

백화점 수입 매장에서 인기가 많다는 26만5000원짜리 영아 의류, 날개 돋힌 듯 팔리는 6000원짜리 옷과 비교하면 40배 넘게 차이가 납니다.

[최유리/경기도 부천 : 꼭 비싸서 좋은 것보다는 질이 좋은 것을 많이 찾으려고 하는 편이에요.]

불황이 없다는 육아용품 시장.

하지만 불황 탓에 심화된 소득의 양극화는 소비 행태에도 고스란히 반영돼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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