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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충돌 웬말…소통이 만든 '꿈의 마을'

<8뉴스>

<앵커>

어제(29일) 서울시 재개발 정책에 대한 대상지역 주민들의 반발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재개발이라는 게, 낡고 오래됐다고 무조건 허물고 새로 짓는 것만이 능사는 아닌데, 그렇다고 딱히 대안을 찾기도 어려운 문제입니다. 

김범주 기자가 스위스 취리히에서 해답을 찾아봤습니다.



<기자>

겉으로 보기엔 낡고 흔한 벽돌 건물 같은데, 좁은 철문을 열고 들어가자 훤히 트인 화사한 공간이 펼쳐집니다.

옛날 조선소 건물이 공연장과 고급 식당으로 되살아 난 겁니다.

이곳은 낡은 철골기둥과 저 배관 파이프 같은 옛날 공장시설을 그대로 활용한 독특한 인테리어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헨리케 볼프 : 조선소의 거친 느낌과 아늑한 분위기가 같이 연출되는 신비로운 느낌이 있어서 이곳을 좋아해요.]

대표적 공장지대였던 스위스 취리히 서부지역은 이렇게 건물 원형에 현대 건축을 더한 재개발로 세계적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제철소는 그 모습 그대로 고급 주상복합 건물이 됐고, 음산했던 굴다리 밑엔 단순하면서도 멋들어진 상점가가 들어섰습니다.

취리히의 재개발은 90년대 중반, 시와 주민, 투자자가 3년 간의 긴 토론을 거친 결과 얻어낸 대원칙에 따라 진행됩니다.

3킬로미터 전철을 놓는데만 주민투표 2번을 거쳤을 정도로 추진과정에도 주민의 의사가 계속 반영됩니다.

[모니카/취리히시 건설담당자 : 스위스에는 합의를 하는 강한 문화가 있다는 것이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래서 서로 대화를 통해 민관이 함께 도시계획과 모든 문제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헐고 새로 지을 것인가, 원형을 살려 리모델링 할 것인가.

취리히는 이렇게 단편적이고 이분법적인 해법 대신, 시와 주민들의 소통과 합의를 통한 맞춤형 재개발로 성공 신화를 일궈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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