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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자들 "이대호 올시즌 성적 낙관 못한다"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뛰는 이대호(30)의 연습경기 타율은 1일 현재 7할(0.706·17타수 12안타)을 넘는다.

일본 언론은 '괴물'이라는 표현까지 동원할 정도로 놀라워하고 있다.

오카다 아키노부 오릭스 감독도 이대호의 타격 기술을 입이 마르도록 칭찬한다.

하지만 현장 기자들의 평가는 다소 박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의 마쓰다 가즈히로 기자는 이대호의 올 시즌 성적에 대해 "타율 0.300, 홈런 25개, 타점은 80개 정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데일리스포츠의 마코토 니시오카 기자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가 내다본 이대호의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300, 홈런 20개, 타점 80개였다.

올 시즌이 이대호에게 일본 무대 적응기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2010년 한국 프로야구에서 경이적인 타자 부문 7관왕에 오른 점에 비춰보면 초라한 전망이다.

닛칸스포츠 가즈히로 기자는 이대호가 뛰어난 타자라고 전제하면서 "한국 투수들은 일본보다 변화구 구사 비율이 낮다"며 "이대호가 일본 투수들의 변화구에 고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습경기 성적이 정규시즌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러한 설명은 이대호의 말과도 통하는 부분이 있다.

이대호는 전날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연습경기에서 3타수 2안타의 맹타를 휘두르고도 "일본 투수들이 정규 시즌에서 던지는 공은 다를 것"이라며 연습경기 성적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일본 투수들이 이대호에게 구질을 숨기기 위해 승부구를 던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데일리스포츠의 니시오카 기자는 "이대호는 파워 히터라기보다는 교타자에 가까운 것 같다"며 "홈런은 20개 정도 기록하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말했다.

일본 기자들이 이대호에게 후한 점수를 주지 않는 것은 일본에서 활약했던 김태균(30·한화 이글스)의 영향이 크다.

닛칸스포츠의 가즈히로 기자는 "김태균이 지바 롯데에 왔을 때 지금의 이대호처럼 한국 최고의 오른손 거포로 불리면서 큰 기대를 모았다"며 "하지만 김태균은 일본 무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대호가 선구안이 좋고 유연성이 뛰어나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도쿄스포츠의 수기우라 야오이 기자는 "이대호는 이승엽보다 변화구 대처 능력이 뛰어난 것 같다"며 "스윙이 부드러워서 좋은 활약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대호의 올 시즌 예상 성적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일본 기자들은 이대호와 김태균 중 어느 타자가 더 뛰어난지, 김태균은 왜 한국으로 돌아갔는지, 이대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지 않고 왜 일본 프로야구를 선택했는지 물어보기도 했다.

그러나 그보다 일본 기자들의 관심을 끈 것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일어난 경기 조작 파문이었다.

이들은 현재 혐의를 받고 있는 2명의 선수 외에 더 많은 선수가 경기 조작에 가담했는지를 기자에게 끈질기게 물었다.

(고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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