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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폭락한 양파 창고에서 썩어가…농가 울상

<8뉴스>

<앵커>

양파가 썩어가고 있습니다. 가격 폭락 탓입니다. 더구나 햇양파 출하가 코앞에 다가왔으니 비축해둔 양파는 갈 곳이 없습니다.

송욱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남 무안의 한 양파 저장 창고.

붉은 망에 담긴 양파가 천장까지 빼곡히 채워져 있습니다.

지난해 이맘때쯤 이 창고에는 제 키 높이 만큼만 양파가 저장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이 창고를 가득 메우고 있는데, 그만큼 양파 출하가 안 되고 있다는 겁니다.

창고 곳곳에선 양파가 썩어가고 있습니다.

[서영신/전남 무안군 : 이제 적자가 되다 보니까 못 나가고 있어서 이렇게 부패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정말 이게 마음 아픈 일이죠.]

다른 창고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지난해 전남 무안에서 생산된 양파 20만t 가운데 20% 가량이 팔리지 않아 창고에 저장돼 있습니다.

한 해 전보다 배 이상 많은 양입니다.

지난 2010년 말 공급 부족으로 양파 값이 고공비행을 하자, 너도 나도 양파 재배에 나섰고, 정부는 수입까지 했습니다.

이 때문에 지금은 공급량이 크게 늘어난 반면에 소비는 급감했습니다.

[김기주/몽탄농협 조합장 : 양파는 고기하고 이렇게 소비가 비례하는데 작년에 구제역 발생으로 인해서 저희 양파 소비도 타격을 많이 입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도매가 기준으로 1년 전 1kg에 1400원을 웃돌았던 양파 값은 최근엔 600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정성심/양파 재배 농민 : 모든 자제 값이나 인건비가 다 올랐기 때문에 그걸 맞춰서 농사를 지을 수가 있는데요, 가격이 현재 너무 없으니까 농민들이 포기할 정도예요.]

더욱이 다음 달부터 제주를 시작으로 햇양파가 출하될 예정이지만 제 값 받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강병옥/양파 재배 농민 : 6000~7000만 원 들어갔다면 하다못해 8000만 원이라도, 7000만 원이라도 받아야 하는데 그걸 못 받으면 뭐해요. 차라리 지금부터 엎던가.]

반면에 고유가와 이상 한파로 대형마트에서 팔리는 고추류는 지난해 2월에 비해 1.6배에서 많게는 2.5배까지 값이 올랐고, 토마토도 30%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  범,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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