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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상대로 '추억의 소주' 내세워 투자 사기극

<8뉴스>

<앵커>

지금은 사라졌지만 6,70년대를 지냈던 분들에게는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삼학소주'라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소주를 되살리겠다며 노인들을 상대로 투자 사기극을 벌인 사람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전남의 한 지방에서 소주공장 기공식이 성대하게 열렸습니다.

전직 국회의원까지 참석했습니다. 

[회사 관계자(음성변조) : 우리나라 최고의 회사로 만드는 데 정진하겠습니다.]

삼학소주는 지난 6,70년대 시장점유율 70%까지 차지했던 1등 소주브랜드였습니다.

61살 김 모 씨 등은 회사를 차린 뒤 '삼학'을 기억하는 노인들을 상대로 소주를 생산하면 투자금의 70배 이상을 돌려줄 수 있다며 기공식과 투자설명회를 열었습니다.

6,70대 투자자 1300명으로부터 8억 원이 모였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주류 제조면허도 없었고, 기공식을 한 공장부지는 회사 소유가 아니었습니다.

[이진학/팀장 서울동대문경찰서 : 이것은 주류 제조면허도 없고, 상장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그런 회사입니다.]

기공식, 사무실 비용으로 다 쓰고 회사통장에 남은 돈은 단돈 30만 원뿐, 수익은커녕 투자금도 날아갔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사기 충격으로) 풍이 다시 도지고 이명도 들리고, 머리가 띵하고, 우리 아들들한테 미안해 죽겠어요.]

하지만 회사 측은 자금을 계속 모으고 있는 중이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회사 관계자(음성변조) : 주류 면허는 시설을 갖추고 (신청서를) 넣었을 때 그게 조건에 맞아야 발급해 주고 안 해주고 하는 건데 지금은 공장도 짓지 않았고, 면허가 없다고 사기 쳤다 기만했다 하는 건 말이 안 됩니다.]

경찰은 사기 등의 혐의로 김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관계자 10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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