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부동산 경기 지금 참 어렵긴 어렵습니다. 하도 안 팔리니까 요즘은 아파트도 폭탄 세일같은 게 있습니다. 그런데 싸다고 무조건 잡았다가는 낭패를 볼 수가 있습니다.
하대석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인천 송도의 미분양 아파트를 구입한 김 모 씨.
그런데 이삿짐까지 옮겨놓은 새 집에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예전 집은 이미 팔았고, 친척 집과 찜질방을 전전한 지가 벌써 두 달째.
[김OO/피해자 : 찜질방에 주로 많이 가고요. 친척집에 와서 옷 갈아입고 빨래할 거 다 빨아가지고 나가고 심신이 다 지칠대로 지치고….]
김 씨는 시행대행사로부터 25% 할인된 6억9000만 원에 미분양 아파트를 사서 지난달 초에 입주 확인증까지 받아 이사를 마쳤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갑자기 시공사 직원이 와서는 카드키를 회수해갔습니다.
[김OO/피해자 : (시공사 직원이) 카드키를 잠시 세팅한다고 보관한다고 했는데 그 다음엔 내줄 수 없다고 했어요. 어떻게 속이고 열쇠를….]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현재 문제가 된 아파트는 자금관리를 맡고 있는 신탁회사가 분양 권한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행대행사가 자금난에 몰리자 시공사와 신탁회사의 동의도 없이 임의로 미분양 아파트를 할인판매한 겁니다.
시공사는 입주확인증을 내준 건 직원 실수였다며 할인 전 분양가를 다 내야 키를 돌려줄 수 있다고 버티고 있습니다.
[시공사 직원 : 저희 쪽에서도 나중에 알았어요. (김 씨가) 시행대행사쪽에서 들은 말씀이지 할인분양에 대해서는 전혀 결정 난 (바 없습니다)]
시행대행사 측은 입을 다물고 있지만 같은 피해사례가 확인된 것만 6가구입니다.
미분양 아파트를 살 때는 시행사 말만 믿지 말고 시공사와 자금을 관리하는 신탁사에도 반드시 적법한 물건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영상편집 : 김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