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이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장소 사용을 선뜻 허락할 줄 알았죠.
열 군데 넘게 전화하고 찾아갔는데 모두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3·1절 93주년에 맞춰 플래시몹(flash mob)을 준비한 경기도 광주 경화여고 3학년 신지원(18)양의 하소연이다.
신양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정부의 사과를 촉구할 목적으로 플래시몹 장소를 물색하던 중에 겪은 일들을 평범한 고교생의 시각에서 털어놨다.
그는 "우리 사회의 (일제 역사에 대한) 인식이 이렇게 부족한 줄 몰랐다"며 "학생이 나서서 하겠다는데 이렇게 어른들 반응이 차가울 줄 예상 못 했다"고 말했다.
신양과 친구들은 플래시몹 장소를 섭외하려고 경찰서, 문화재 관리소, 쇼핑몰 관리실 등 서울시내 10여 곳을 찾아가거나 전화로 문의했다가 '퇴짜'를 맞았다.
플래시몹은 네티즌들이 오프라인 공간에서 모여 5분 정도 퍼포먼스를 벌이고 흩어지는 형식이라서 대부분 사전에 장소를 섭외하지 않고 진행된다.
그러나 신양은 혹시 주변에 선의의 피해를 주지 않을까 건물주나 관리자의 양해를 구하려던 참이었다.
신 양은 "단 5분, 그것도 건물 밖인데도 한결같이 '안 된다'거나 '내 담당이 아니다'는 답을 듣고 너무 속상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한 시민광장 관리직원은 아예 "다른 데서 하라"고 냉대했다.
신 양은 포털사이트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돕기 클럽을 개설해 플래시몹 참가 신청을 받고 있다.
29일까지 1천여 명이 접속했지만 참가 신청자 수는 20여 명이고 그나마 모두 10대이다.
위안부 피해자 쉼터 '나눔의 집' 자원봉사자와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 회원으로 활동하는 신양은 "시간이 없는 건지, 관심이 없는 건지 모르겠다"고 뼈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이들은 1일 서울 광화문 일원에서 신해철의 '그대에게'에 맞춰 치어 댄스를 추는 플래시몹을 벌인다.
이를 다국어 UCC 동영상으로 제작해 일본군의 만행을 국내외에 알릴 계획이다.
(광주=연합뉴스)
"위안부 피해 무관심 너무해"…고교생의 하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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