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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이 회장 쓴소리에 업계 '걱정'

"절박한 심정 아니겠느냐" 공감도

홈플러스 이 회장 쓴소리에 업계 '걱정'
홈플러스 이승한 회장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대형마트 영업 규제를 강력히 비판하자 경쟁업체들의 평가가 엇갈렸다.

이 회장은 지난 27일 저녁 사회 공헌 행사에서 사전에 공지가 없었던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행사 내용은 협력사들과 협의회 백혈병 어린이와 위탁가정 어린이를 돕기 위한 기금을 마련한다는 명분이었으나 하고 싶은 말은 따로 있어 보였다.

이 회장은 모두 발언에서 정부가 사회주의 국가에도 없는 규제 정책을 들고 나온다고 지적하고 한국 경제가 겉 다르고 속 다른 '수박 경제'라고 꼬집는가 하면 친(親)서민 정책이 반(反)서민 정책으로 변질할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 회장의 날선 발언에 경쟁업체의 한 관계자는 29일 "지금은 자중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대형마트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에서 자극적인 말을 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대로에만 들어갔지, 골목에는 들어가지 않았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업계 관계자들은 "지방과 골목 상인들의 반감을 부추길 수 있는 얘기"라고 우려했다.

홈플러스는 2009년 5월 충북 청주점에서 24시간 영업을 시작하고 기업형슈퍼마켓(SSM)을 입점하면서 지역민들의 철회 요구를 들어주지 않아 대형마트가운데 지자체와 처음으로 감정싸움을 시작했다.

이에 대해 청주 지역민들은 불매운동을 벌이는가 하면 중소기업청에 SSM의 사업조정신청을 내는 등 양측에 앙금을 남겼다.

홈플러스는 작년 12월 '365플러스'라는 편의점을 서울 강남 일부에 출점시켜 '위장 SSM'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모기업이 영국의 테스코인 이 회장의 이러한 과감한 발언은 대기업 계열사인 나머지 대형업체의 경영진은 '언감생심' 꿈도 못 꿀 일이다.

사회의 '반 대기업' 정서가 어느 때보다 높아 행동에 조심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의 표현은 절박한 심정에서 나온 말로 이해한다"면서 "외국계인 모기업이 한국 정부의 규제를 이해할 수 없는 심정을 대변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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