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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녀 파문 커지자 "나도 피해자…억울하다"

<8뉴스>

<앵커>

초등학생 얼굴에 뜨거운 국물을 쏟아서 화상을 입히고 달아난 한 여자를 찾는다는 글이 인터넷에 떴습니다. 이른바 '국물녀 사건'입니다. 파문이 커지고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가해자로 지목된 이 여성이 자기도 피해자라면서 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

얼마 전 임신부 폭행 논란 아시죠? 온라인 마녀사냥의 또 한가지 사례 아닌지, 김종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주말 인터넷에 오른 이른바 '국물녀 사건'입니다.

한 여성이 대형 서점의 식당에서 초등학생의 얼굴에 뜨거운 국물을 쏟아놓고는 우왕좌왕한 틈을 타 달아났다는 내용입니다.

인터넷에선 가해자로 지목된 여성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봇물을 이뤘고, 경찰도 수사에 나섰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여성은 경찰에 자진 출석에 조사를 받은 뒤, 사건 당시 CCTV를 공개하며 기자간담회를 자청했습니다.

대형 식당에서 장국을 뜨고 있는 여성.

뒤쪽에서 뛰어오던 아이가 여성과 부딪히면서 손에 들고 있던 장국이 쏟아져버리고, 아이는 그대로 뛰어가 버립니다.

여성은 장국에 덴 손에 찬물을 뿌리며 응급조치를 합니다.

여성과 부딪힌 아이는 엄마가 있는 곳까지 뛰어가서야 고통을 호소하며, 역시 찬 물로 응급조치를 받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여성은 "사고 직후 아이가 그냥 가버려서 다쳤단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가해 지목 여성 : 저 그 자리(식당)에서 계속 서 있었어요. 제가 정신 차린 뒤 아이가 '악!' 그러더라고요. 그때야 아이가 많이 다쳤나 보다 생각을 한 거예요. 어? 하고 봤더니 그때는 엄마도 없고 아무도 없더라고요]

당시엔 자신이 피해자라 생각해 아이 엄마에게 항의하려 했지만, 아이도 덴 것 같아 참았다며 억울하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인터넷에선 한 임신부가 음식점을 찾았다가 불친절한 종업원에게 배를 발로 밟히는 폭행을 당했다는, 이른바 '채선당 폭행'사건이 논란이 됐습니다.

이 사건 역시 CCTV가 공개되면서 종업원이 임신부 배를 폭행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김균종, 영상편집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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