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시내버스에 깜빡 잊고 휴대전화나 지갑을 놓고 내리면 좀처럼 찾기가 어려워서 발을 동동 구르는 분들 적지 않았습니다. 이런 분실물 모아서 따로 쓰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장훈경 기자입니다.
<기자>
[최윤경/버스승객 : 정확히 어떤 버스인지도 잘 모르고, 지갑 같은 건 사람들이 주워가는 경우도 많고 해서 찾으려고 했었는데 못 찾았어요.]
[김재현/버스승객 : 버린 건 줄 알고 버스 운행 끝나고 다 버릴 수도 있잖아요.]
지갑과 휴대전화가 널려 있습니다. 모두 시내버스에 승객들이 두고 내린 겁니다.
서울 은평구의 한 시내버스 회사 유실물 관리책임자 등 3명은 승객들의 분실물을 마치 자기 것인 양 사용했습니다.
회사 관리부장은 승객이 잃어버린 노트북을 애프터서비스 받아 사용했고, 정비사는 휴대전화 5개를 넘겨 받아 사용했습니다.
[버스회사 관계자 : '휴대전화 찾아주기 운동'이라고 해서 몇 개 신고하면 (학생들이) 봉사점수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정비사분 자제분이 봉사점수를 받게끔… 저도 잘 몰랐으니까 관리법을 잘 몰라서.]
지난 3년 동안 이들이 챙긴 분실물은 120여 건, 시가 1000만 원이 넘습니다.
서울 시내 지하철과 버스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각각 490만 명과 460만 명으로 큰 차이가 없지만, 지난 한 해 유실물 등록 건수는 버스가 2만2000여 건으로 지하철에 1/4에 불과합니다.
지하철은 5개 역에 유실물 센터를 두고 통합 관리하는 반면, 버스는 67개 회사가 각자 알아서 유실물을 관리하기 때문입니다.
[시내버스 기사 : 어디 가져다 둘 데가 없어요, 저희는. 지하철처럼 보관 창고가 있거나… 그게 안 되고.]
경찰은 다른 버스 회사에 대해서도 분실물 처리과정을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최준식, 영상편집 : 오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