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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만 계산?…체증만 유발하는 '주말 할증'

<8뉴스>

<앵커>

도로공사가 주말 고속도로 정체를 줄여보겠다고 도입한 고속도로 주말 5% 할증제도, 교통체증만 늘이는 역효과를 낳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당초 목표가 교통량 감소 대신에 수익 증대안이었는지 궁금합니다.

박현석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휴일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청계 요금소.

[요금소 직원 : 이거 할증이에요. 일요일 할증.]

평일 통행료는 1000원.

주말엔 5% 할증으로 50원짜리 동전을 더 내야 합니다.

[박금철/경기도 포천 : 누가 50원 낸다고 안 다니는 사람 있겠어요 그거? 매일 다니는 길인데.]

50원짜리 동전이 흔치 않으니, 1000원을 내고 950원을 거슬러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느라 정체가 빚어집니다.

[권송안/인천 부평구 : 굉장히 답답해요. 그게 시간이 오래 걸려요. 거슬러 주는 시간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박용범/경기도 광명 : 한 번이라도 제대로 해봤다면, 주말에 나와서 한 번 해봤다면 이거 바로 철폐할 겁니다.]

50원 할증의 효과는 있을까?

주말 할증제 도입 전후를 비교해보면 오히려 도입 후 교통량이 더 늘었습니다.

[최세욱/한국도로공사 요금정책팀장 : 요금소에서 잔돈이나 이런 부분들을 철저하게 준비를 하고 있고, 인지도가 높아지면 그런 부분들은 해소될 것….]

형평성 문제도 불거졌습니다.

주말 5% 할증 때문에 고속도로 대부분의 구간에서는 현금 이용자와 후불제 카드 이용자 간에 요금 차이도 생겨났습니다.

서해안 고속도로 서서울요금소와 영동고속도로 양지 나들목 구간을 왕복해봤더니, 현금으로 낼 때 카드 결제할 때 보다 40원을 더 냈습니다.

현행 통행료가 100원 단위로 부과되다 보니 할증 때문에 생기는 10원 단위가 반올림된 겁니다.

반대로 뒷 단위가 50원에 못미쳐 반내림이 되면 카드 이용자가 요금을 더 내게 됩니다.

[후불제 카드 이용자 : 매우 요금체계가 잘못됐다고 봅니다. 다 똑같은 고객인데 돈을 내는 고객은 DC를 해주고 카드로 하는 고객은 그대로 받는다는 자체가.]

지난해 말 고속도로 통행료는 주말 5% 할증을 포함해 평균 2.9% 올랐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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