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뱀' 홀려 식사비만 100만원…신고도 못해

<8뉴스>

<앵커>

이른바 '꽃뱀'을 고용해 남자 손님들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신종 사기 수법 보도해드렸습니다만, 피해 사례가 끊이지 않고있습니다. 낯선 여자가 갑자기 접근해서 살갑게 군다면 한 번쯤 의심해보시기 바랍니다.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100만 원, 90만 원.

남녀가 레스토랑에서 먹은 한 끼 식사 영수증입니다. 스테이크에 와인 몇 잔 곁들였을 뿐입니다.

수원의 한 나이트클럽 즉석만남이 화근이었습니다.

여성들은 근처 레스토랑에 고용된 종업원.

밥이나 사달라며 레스토랑으로 남성들을 끌고 갔습니다.

메뉴판은 여성에게만 보여주고 양식과 와인을 주문하는 전형적인 수법입니다.

피해자들이 사기를 당한 레스토랑에서 가져온 메뉴판입니다.

메뉴판에는 스테이크 1인분에 16만 원, 그리고 이 정도되는 와인 한 잔에 5만 원이라고 돼있습니다.

그러니까 스테이크 2인분에 와인 7~8잔 시켜먹으면 벌써 100만 원이 넘어가는 겁니다.

계산대 앞에서 선 피해 남성들은 체면 때문에 항의 한마디 못했습니다.

[엄희용/용인 서부경찰서 수사관 : 계산할 때쯤이면 어떤 피해자분은 여성분이 와서 팔장을 끼면서 "오빠 많이 나왔어?" 이렇게 얘기하면 또 남자로써 자존심도 있고 하니까 계산했다고 하더라고요.]

떳떳지 못한 만남이다 보니 나중에 신고도 못 했습니다.

레스토랑 사장은 최근 석 달 동안 하룻밤에 1000만 원 넘게 매출을 올렸고, 300명 넘는 남성이 피해를 당했습니다.

경찰은 레스토랑 꽃뱀이 신종 사기 수법으로 기승이라며, 계산할 때 바가지다 싶으면 바로 신고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김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