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사법 사상 첫 시각장애인 판사가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원고와 피고가 눈에 보이진 않지만 목소리를 더 잘 듣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임찬종 기자입니다.
<기자>
대법원에서 열린 신임 법관 임명식.
시각장애인 최 영 판사가 단상 위로 올라갑니다.
[최 영, 판사에 임함.]
판사 임명장을 쓰다듬어 보고, 법복도 입어 봅니다.
[최 영/신임 판사 :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국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자세로 좋은 법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망막색소변성증으로 대학시절 시각장애인이 된 최 판사는 다섯 차례 도전 끝에 지난 2008년 사법시험에 합격했습니다.
연수원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서울북부지법 판사에 임명됐고, 오늘(27일) 첫 출근했습니다.
서울 북부지법은 최 판사를 위해 기록을 음성파일로 변환하는 장비를 설치했습니다.
[수납인과 취급자인이 없으면 영수증은 무효입니다.]
판사실 외에 최 판사가 전담 보조원과 함께 업무를 볼 수 있는 별도의 공간도 마련했습니다.
법원은 최 영 판사가 근무하는 판사실과 주요 시설을 연결하는 점자 블록을 설치해 최 판사가 불편없이 이동할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최 판사는 민사 11부 배석 판사로 다른 판사들과 마찬가지로 일반 재판업무를 맡게 됩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이승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