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주민에게 '칭찬 보따리'를 화끈하게 풀고 있다.
지난해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올해 1월 추도 열기를 거쳐 출범한 `김정은 체제'가 최근 각종 훈장과 표창, 명예칭호 등을 포상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
연합뉴스가 26일 북한 매체를 분석한 결과 2월 들어 주민에게 각종 칭호와 상, 직위 등을 수여한 사례는 모두 15건이나 되고 대상도 다양하다.
이틀에 한 건 정도 관련보도가 있었던 셈인데 지난 1주간에는 거의 매일 이어졌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는 26일 평양시 중구역 종합양복점 김복희 재단사에게 '공훈재단사' 칭호를 수여하는 등 10명에게 공훈칭호를 줬고 12명에게 국기훈장 1급, 45명에게 노력훈장, 87명에게 국기훈장 2급, 161명에게 국기훈장 3급을 각각 수여했다.
25일 조선중앙방송에 따르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지난 18일 정령을 통해 함경남도 검덕광업연합기업소의 금골광산에서 숨진 박태선 전 채광공에게 `공화국 영웅칭호'와 금별 메달, 국기훈장 제1급을 수여했다.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 제대군인 출신인 박씨가 지난 1월15일 광산에서 바위를 뚫는 작업을 준비하다가 큰 돌에 깔렸고 당시 그가 동료를 위해 뒤로 물러서지 않는 희생정신을 발휘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1일 박씨에 대해 "훌륭한 인간입니다. 이 동무의 영웅적 소행을 잊지 말자"라는 내용의 '친필'을 검덕광업연합기업소에 보냈다고 소개했다.
조선중앙TV는 지난 24일 황해북도 봉산군 봉산국수집에 3대혁명붉은기가 수여됐다고 밝혔다. 또 그 사흘 전인 21일에는 황해북도 연탄군식료공장이 3대혁명붉은기와 표창을 받았으며 모범적인 일꾼과 종업원들에게 훈장이 수여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에서 `3대혁명붉은기 쟁취운동'은 1975년 시작된 대표적인 노력경쟁 운동인데 3대혁명붉은기를 받은 공장, 기업소, 협동농장은 각종 행사에서 예우를 받는다.
앞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지난 4일 정령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태양상'을 창작한 화가 리성일에게 `노력영웅' 칭호를 수여했다.
이밖에 지난 14일에는 중국에서 순회공연을 한 가극 `량산백과 축영대'의 극단, 연출가, 배우 등에 대한 표창식이 열렸다.
북한 주민은 당국으로부터 받는 훈장이나 명예칭호 등을 큰 영예로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부위원장이 주민에게 자주 보내는 `친필'도 넓은 의미에서 포상으로 볼 수 있다.
김 부위원장은 23일 황해남도 연안군 오현협동농장의 리창선 분조장의 희생정신에 관한 `친필'을 보냈다.
김 부위원장은 협동농장에 보낸 친필에서 "집단과 동지들을 위해 목숨까지도 서슴없이 바치는 것은 수령님과 장군님께서 키우신 우리 시대 인간들만이 지닐 수 있는 미덕이다. 리창선 동무의 희생정신과 최후는 시대정신으로 우리들의 기억 속에 영원할 것이다"라고 적었다.
기업소, 협동농장에서 작업 도중 사망한 주민의 희생정신을 잇달아 부각함으로써 집단주의를 강조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포상 세례'는 북한 지도부가 주민의 충성과 결속을 끌어내고 부친 김정일 위원장 때보다 상대적으로 우상화가 부족한 김정은 부위원장에 대한 지지를 높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각종 상을 많이 수여하는 것은 하위 계층까지 주민의 충성을 끌어내고 '김정은 체제'의 안정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북한, 주민에 연일 영웅칭호·포상잔치
충성유도 및 대내결속·체제안정 과시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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