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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3D를 누른 흑백영화…아카데미 돌풍 예고

<8뉴스>

<앵커>

요즘 제작되는 영화는 특수효과와 3D 같은 첨단 기술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올해 아카데미 영화제가 주목한 화제작은 100여 년 전 흑백영화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기자>

엇갈린 남녀 주인공의 애절한 눈빛 연기.

하지만 배우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내용상 반드시 필요한 대사도 짤막한 자막으로 등장합니다.

1920년대 제작 기법을 재현한 이 흑백영화는 놀랍게도 지난해 만들어진 최신작입니다.

대사와 효과음은 사라졌지만, 배우의 눈빛과 몸짓만으로도 감동은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황계영/서울 연희동 : 다른 색감이나 액션이나 사운드보다 정말 영화의 본질적인 것에 집중을 해서 볼 수 있는 시간이어서 재미있고, 유익했던 것 같아요.]

세계 최초의 영화로 기록되는 '기차의 도착'.

스크린 속 기차를 보고 관객은 혼비백산하며 달아납니다.

현대 극영화의 시조라고 불리는 감독, '조르주 멜리에스'의 생을 다룬 영화 '휴고'입니다.

영화는 1900년대 당시 엉성하지만 기발한 촬영기법으로 제작된 초기의 영화들을 보여줍니다.

두 영화는 올해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각기 10개, 11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습니다.

[황영미/영화평론가 :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생각을 변화하게 하는 것이라면 무색영화시대에도 충분히 그것이 가능했고, 그렇다면 과연 지금 기술력의 발전과 영화의 본질적 발전은 어떤 관계가 있는가…]

무성에서 유성으로, 흑백에서 컬러로, 이젠 3D 가상현실까지.

눈부신 첨단 기술의 발전 속에서도 영화가 갖는 본연의 의미를 잃지 말아야 한다는 성찰을 두 영화를 통해서 만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남일,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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