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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 사과', 공화당 공격

WP, 미국 대통령 사과의 역사 조명…공화당 대통령, 사과에 인색

'오바마의 사과', 공화당 공격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군의 코란 소각 사건과 관련해 아프가니스탄에 사과를 한 것을 두고 미 정치권에서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그동안 오바마의 외교정책을 유약하다고 비판해 온 공화당은 오바마가 또 한 번 미국의 대외이미지를 약화시켰다고 비난 공세에 나섰다.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현지시간) 오바마의 이번 사과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 미묘한 상황에서 `국가 반성(national contrition)'이라는 민감한 정치적 문제에 대한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공화당의 대선 후보들이 특히 오바마 공격에 나서고 있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오바마가 지난 23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에게 아프간 주둔 미군 기지에서 발생한 코란 소각 사건에 대한 사과 서한을 전달한데 대해 "격노할 일"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깅리치는 오바마가 사과한 날 코란 소각 시위에 참여한 아프간 정부군 병사 1명이 미군 2명을 사살한 사건이 발생했음을 지적하면서 오히려 아프간 측으로부터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도 비판적이긴 마찬가지다. 롬니는 오바마의 외교정책이 전세계 무대에서 미국을 욕보여 왔다고 비판해 왔다. 롬니는 "오바마는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미국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

WP는 미 대통령이 재임 시절 발생한 일에 대해 사과를 자주 하는 편은 아니라고 전했다.

공화당의 우상인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인 1988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계 미국인 억류 조치에 대해 사과하고 160만달러의 보상금을 주는 법안에 서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자신의 재임시절 벌어진 일에 대한 사과는 아니었다. 레이건은 자신의 재임 시절 미군 빈센스함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이란 여객기를 격추해 290명을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끝까지 사과를 거부했다.

레이건의 후임인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은 중도주의적 성향의 공화당원이었지만 역시 외교 문제에 있어서 사과는 하지 않았다.

그의 아들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경우 미안하다(sorry)는 표현을 재임 시절 몇 차례 사용하며 사과한 적이 있다. 2002년 한국에서 발생했던 미군 궤도차량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 당시 부시는 한국 정부에 사과했다.

WP는 `반성의 대통령'이었던 빌 클린턴의 경우 자신의 재임 중 발생했던 일이나 과거에 발생했던 일, 또 그 자신이 행한 행동에 대해 수시로 사과했다고 전했다.

클린턴은 르완다의 대량학살 사태를 막지 못했던 일에서부터 르윈스키와의 스캔들까지 여러 일을 사과했다.

WP는 공화당 소속 대통령이 민주당 대통령보다 더 외교 문제에 있어서 사과에 인색했다고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코란 소각 사건 사과에 대해 보수진영 내에서는 아프간전 종전을 위해 아프간 정부와의 협력이 필요한 때에 취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인식도 적지 않다고 WP는 전했다.

보수성향의 헤리티지재단의 리사 커티스 연구원은 "오바마의 사과는 아프간 주민과 그들의 종교를 존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중요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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