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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 성추행에 시민 신고했지만 역무원 무신경

<8뉴스>

<앵커>

사람 많은 지하철에서 여학생이 10대 남자에게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그런데 여중생을 도운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역무원과 공익요원조차 무신경했습니다.

장훈경 기자입니다.



<기자>

사람들로 붐비는 지하철 승강장.

한 여중생 뒤를 따라 탄 남자가 10여 분 뒤 어깨동무를 하고 내립니다.

여섯 정거장을 지나는 내내 성추행을 하고 끌고 나오는 겁니다.

덩치 큰 남성의 협박에 여중생은 소리도 못 지르고 여러 시민에게 도와달라는 신호를 보냈지만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했습니다.

[이규동/광진경찰서 강력계장 : 도와달라는 무언의 눈빛을 보냈는데, 여자 승객이 고개를 돌리고 자리를 이탈하면서 피해자는 더이상 구조요청을 포기했습니다.]

남성은 여중생을 성폭행하려고 지하철 역사 내 남자 장애인 화장실로 끌고 갔습니다.

한 시민이 수상하다며 역무원에게 신고했습니다.

역무원과 공익근무요원이 출동해 이들을 화장실에서 나오게 했지만, 조치는 그것으로 끝이었습니다.

풍기문란 남녀로 오판해 여중생을 구해주지 않은 겁니다.

[출동 역무원 : (화장실에서) 나왔을 때 무슨 문제 있느냐고 하니까 아무 반응이 없었거든요. 연인처럼 말없이 그냥 가버리니까.]

풀려난 남자는 여학생을 승강장으로 끌고 가 또다시 성추행하고서야 놓아줬습니다.

겁에 질린 여중생은 집 근처 역으로 가서야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용의자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18살 장 모 군으로, 4년 전에도 지하철에서 10대 여학생을 성추행해 보호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양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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