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강제 북송 중단을 촉구하며 나흘째 단식 중인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마이크 앞에 섰습니다. 자신이 대표 발의한 '탈북자 북송 중단 촉구 결의안'을 제안 설명하기 위해서입니다. 시작부터 울먹이더니 제안 설명을 하는 내내 눈물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우리 정부가 그동안 '조용한 외교'라는 미명하에 적극적인 의사 표시를 하지 못하면서 지난 20년 동안 수만 명의 탈북자가 강제 북송돼 공개 처형되거나 정치범 수용소에 갇혔다"고 말했습니다. "이번에 체포된 탈북자 가운데에는 한국에 부모가 있는 미성년자와 한국에 딸이 있는 70대 노인도 있다"면서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권리가 보장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습니다. 중간 중간 말을 잇지 못하더니 막판에는 아예 울면서 말했습니다. 회의장은 숙연해졌습니다.
오후에는 민주통합당 김유정 의원이 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 이날 발표된 민주통합당 2차 공천 결과에 반발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내용인즉, 김 의원이 출마한 서울 마포을 지역에 대해 민주통합당 공천심사위원회가 "3명이 경선하라"고 한 데 대해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종합적인 공천 심사 점수가 김 의원이 1등이었는데, 더구나 당의 원칙이 '2인 경선'이고 특히 여성에게 지역구의 15% 공천을 주겠다고 약속해놓고, 2명이 아닌 3명이 경선을 하라고 한 것은 지나친 처사라고 항변했습니다. 그동안 20년 이상 당을 위해 헌신해 왔다고 말하면서 결국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역시 주위를 숙연하게 했습니다.
참고로 이날까지 민주통합당은 지역구 공천의 40% 정도를 마쳤는데, 현역 의원 중 27명이 경선 없이 공천을 확정받았고, 경선 대상으로 결정된 현역 의원은 김 의원을 포함해 4명 뿐이었습니다. 여성 의원은 김 의원 한 명뿐이고, 3명이 경선을 치러야 하는 것도 김 의원 한 명뿐입니다. 김 의원은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눈물 사례는 더 있습니다. 지난 7일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4월 총선에서 지역구인 대구 달성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눈물을 보였습니다. 22일엔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퇴임식을 하면서 7~8 차례 눈물을 흘렸습니다. 지난 해 말 민주통합당 정장선 의원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울먹였고, 일부 의원은 자신이 원하는 지역을 당 지도부가 출마하지 못하도록 막자 눈물을 보였습니다. 여야의 공천 작업이 한창인 점을 감안하면 정치인들의 눈물을 당분간 계속 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이쯤되면 '눈물의 계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눈물은 '분노'를 '용서'로 바꾸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 눈물은 간혹 큰 위력을 보이기도 합니다. 2002년 대선 때 홍보 영상, '바보 노무현의 눈물'이 그랬습니다. 박빙의 선거일 때는 눈물이 선거 판도를 바꾸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치인의 눈물'과 '일반 국민의 눈물'을 등가 개념으로 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치인이 '국민과 함께 한다'는 느낌을 주기에 아직 부족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선거철에 유난히 눈물을 흘리는 정치인이 많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혹자는 "정치인은 눈물을 흘릴 게 아니라 국민의 눈물을 닦아줘야 한다"고 말합니다. 눈물을 흘리는 정치인일수록 국민의 눈물에 더욱더 아파하는 정치인이 되기를 바랍니다. 선거철 뿐 아니라 평소에도 국민과 함께 눈물을 흘리는 정치인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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