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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골프] '싱글'로 가기위한 간단한 방법

[생각하는 골프] '싱글'로 가기위한 간단한 방법
골퍼마다 골프를 시작하는 이유와 목적은 다양합니다. 비즈니스, 건강 그리고 대인관계 심지어 별다른 이유가 없이 그냥 골프를 시작하는 경우도 많지요. 하지만 그 시작이 어떻든 골프를 지속해서 즐기다 보면 어느덧 ‘싱글’이라는 목표를 설정하게 되고, ‘싱글’이란 실력은 결국 저같이 가르치는 사람에게나 배우는 사람에게나 아마추어 골퍼들의 공공의 목표가 되곤 합니다. 

반면에, 이렇게 모든 골퍼의 희망이자 목표인 ‘싱글’은, 때론 많은 골퍼들에게 높은 벽이나 큰 산처럼 여겨지고 마치 ‘싱글’을 자기와 거리가 먼 단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싱글’은 넘지 못할 벽도, 쳐다볼 수 없는 산도 결코 아닙니다. 구력이 10년은 넘어야 이룰 수 있는 경지이거나 골프장에 집 한 채는 갖다 바쳐야 가능한 레벨이 아니라는 뜻이지요. 조금 허풍을 떨자면, 그냥 아마추어 핸디캡 중에 조금 낮은 핸디캡일 뿐이지요.

싱글 레벨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에 필요한 정보를 얻고 적절한 레슨을 받으면 생각보다 빠른 기간 내에 ‘싱글’ 혹은 그 이상의 레벨에 도달할 수도 있습니다.

먼저 싱글 플레이어라는 레벨을 한번 정확하게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싱글 플레이어란 통상적으로 핸디캡 9에서 0(스크래치)을 기록하는 범위 내의 아마추어 골퍼들을 뜻합니다. 아직 한국에 공식적으로 활성화된 핸디캡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일반 골퍼들에게 쉽게 이해시키기가 어렵지만, 일단 핸디캡 9부터는 싱글이 된다는 것쯤은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핸디캡 9라는 것을 평균 9개 오버파를 기록해야 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골퍼가 많습니다.

핸디캡 9는 평균 9오버를 치는 골퍼가 아니라, 잠정적으로 9개 오버파를 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골퍼를 뜻합니다. 이 막연한 표현을 시스템화 시킨 것이 미국 USGA나 호주 GA 핸디캡 시스템과 같은 핸디캡 시스템이지요. 오늘 20오버를 쳤거나, 어쩌다가 4오버파를 기록했더라도 이전 라운드 기록들을 토대로 9오버파를 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고 판단되면 핸디캡 9가 되는 것입니다. 이 핸디캡 9를 평균 스코어로 대변하기는 힘들겠지만, 대략 12~3개 정도를 친다면 핸디캡 9라고 해도 무방할 듯 합니다. 평균 85개 전후를 기록할 수 있다면 싱글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이 일반 아마추어 골퍼들이 바꿔야 할 첫 번째 고정 관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하튼 이제 관념적으로 그 벽이 약간 낮아졌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마추어들이 바꿔야 할 두 번째 고정 관념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싱글을 위해 지나치게 완벽을 꿈꾼다는 것입니다. 물론 초보 골퍼들에게는 싱글 골퍼 이상 완벽한 것은 상상조차 하기 힘든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싱글 골퍼의 샷은 항상 똑바로 멀리 날아가야 하고, 숏 게임은 핀 50cm안에 꼬박꼬박 붙여야 하고 심지어 5미터 퍼팅도 척척 넣어야만 싱글 레벨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도 할 수 없는 것을 고작(?) 아마추어 싱글 플레이어 레벨에서 이뤄야 한다고 생각하면 골프가 얼마가 어렵게 느껴지겠습니까?

한 라운드에서 9오버파를 치기 위해서는 간단하게 보기 9개, 파 9개를 기록하면 됩니다. 여기서 버디가 추가되고 보기가 파로 바뀌면 4~5개 오버파가 될 수 있고, 파 9개가 더블이나 트리플 보기로 몇 개 바뀌면 12~3타가 되는 것이지요. 결국, 드라이버를 300야드 보낼 필요도 없고, 샷이 항상 정확할 필요도 없고 심지어 뒤땅 몇 번쯤은 발생해도 괜찮은 것입니다. 하지만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엉망이여도 괜찮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OB나 해저드에 수시로 빠지는 등의 심각한 샷의 실수는 없어야 합니다. 그리고 작은 실수라 할지라도 자주 반복해서도 안됩니다.

결론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얼토당토 않은 샷을 하지 않는 방법, 그리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야 말로 싱글로 가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완벽할 필요는 없다고는 하나, 싱글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서는 골프 전반적인 부분에서 많은 경험과 노력이 필요한 것은 분명합니다. 지속적인 레슨도 받아야 하고, 끊임없는 라운드 경험도 뒷받침이 되어야 하겠지요.  

여기서 우리는 골프 전반적인 부분이라는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골프는 결과적으로 스코어링 게임입니다. 폼이 아무리 좋아도, 스윙이 아무리 좋아도 결국 점수를 지키지 못하면 결코 싱글 플레이어 반열에 오를 수 없습니다. 따라서, 스윙은 물론이고 숏 게임, 퍼팅 그리고 코스를 파악하는 방법이나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까지 골프 전반적인 부분에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지요.

스윙 이외의 것을 단순히 구력의 문제로 생각하거나, 막연히 시간과 경험이 해결해 줄 것이라는 생각부터 버려야 합니다. 현재 80대 후반 정도는 기록할 자신이 있는 골퍼들은 자신의 플레이를 한번 냉정하게 뒤돌아 보시길 바랍니다. 욕심 때문에 실력과 상관없는 스코어를 잃어버린 적은 없는지, 보기로 막을 수 있는 홀을 성의 없는 플레이로 더블 혹은 트리플 보기를 기록한 적은 없는지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올 봄 라운드에는 한 타 한 타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가짐으로 라운드를 한다면, 특별한 기술의 발전이 없더라도 더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글/ 노다영 SBS골프 해설위원)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이향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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