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CJ "회장 미행당했다"…삼성 상대 고소장 제출

<앵커>

삼성 직원이 CJ 이재현 회장을 미행했다며 CJ 측이 경찰에 고소장을 냈습니다. 삼성과 CJ간 해묵은 갈등에다 최근 불거진 소송과도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5일, 검은색 오피러스 승용차를 탄 남성이 CJ 이재현 회장 집 앞을 지나쳐갑니다.

이 회장의 부친이자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인 이맹희 씨가 동생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7천억 원 상당의 재산분할 소송을 낸 바로 다음 날입니다.

이 승용차는 1주일가량을 매일같이 이 회장 집 근처를 배회했습니다.

이를 눈치챈 CJ 측이 지난 21일 이 회장 집 근처 골목길에서 미행하던 차를 붙잡았고, 경찰에 신고한 끝에 삼성물산 소속 김 모 차장임을 확인했습니다.

[당시 현장 출동 경찰관 : 가서 보니까 차에 사람이 앉아 있었고 (차) 앞에 남자 둘이 서 있었어요. 차를 막고 있었던 모양이에요. (서 있던 남성이)이 차가 나를 쳤으니 사고 처리를 해 달라.]

CJ그룹은 삼성 측의 공식 사과와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며 어제(23일)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습니다.

[김동환/CJ그룹 부장 : 저희는 이번 사건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고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이런 일이 다시는 있어서는 안되겠고 그런 측면에서 진실은 꼭 밝혀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삼성그룹은 삼성물산 감사팀 직원이 건설 부지를 물색하러 다녔을 뿐 미행을 한 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재계는 이번 사건을 이맹희-건희 형제 사이 재산분할 소송이 시작된 이후 두 재벌가의 해묵은 갈등이 불거진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CJ는 언론공개와 경찰 고소라는 초강수를 두면서도 고소장엔 피고소인을 '성명 불상사'라고 적는 등 삼성을 적시하지 않아 삼성과 막판 타협의 여지를 남겼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