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우리가 부팅 더 빨라" 노트북 마케팅 경쟁 심화

"우리가 부팅 더 빨라" 노트북 마케팅 경쟁 심화
얇은 노트북PC를 든 배우 신민아가 역시 노트북PC를 들고 있는 다른 여성 모델들과 나란히 줄을 서 있다.

"울트라북으로 한판 붙자"는 해설이 들리는 가운데 화면 위쪽 자막에서는 초시계처럼 숫자가 돌아간다.

9.9초가 되자 신민아가 든 노트북PC의 화면이 환하게 켜진다. 다른 모델들은 고개를 숙이며 노트북PC의 덮개를 덮는다.

최근 TV에서 자주 방송되는 LG전자의 노트북PC 광고는 자사의 울트라북 'Z330'의 부팅 속도가 9.9초로 울트라북 가운데 가장 빠르다고 강조한다.

LG전자는 제품 출시 후 한국기록원으로부터 부팅 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인증을 받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뉴 '시리즈9'을 출시하면서 여기 맞불을 놓았다. 뉴 '시리즈9'의 부팅 속도가 9.8초로 LG전자의 Z330보다 0.1초 더 빠르다는 자료를 낸 것이다.

양사는 빠른 부팅을 가능하게 한 자체 기술이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LG전자는 자체 기술인 '슈퍼 스피드 테크' 기술을 적용했다고 설명했고, 삼성전자는 '패스트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것이라고 맞섰다.

그러나 실제 PC를 부팅시켜 보면 전원공급이나 저장장치 등 조건에 별다른 변화가 없을 때도 조금씩은 부팅 시간이 차이가 난다.

이 때문에 실제 부팅 시간은 여러 차례 실험을 통해 측정한 다음 평균치를 사용한다.

따라서 실사용자가 느끼기에는 9.9초와 9.8초가 별다른 차이를 못 느끼게 마련이다.

더구나 부팅 시간을 별도의 측정 프로그램을 설치해 재는 것이 아니라 수작업으로 초시계(stopwatch)를 눌러 가며 잰 것이기 때문에 약간의 오차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측정 프로그램을 설치해서 재지 않는 이유는 별도의 프로그램을 까는 것이 부팅 시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부팅 시작과 부팅 완료의 기준을 무엇으로 잡을지도 논란거리다.

윈도 운영체제(OS)의 개발사 마이크로소프트(MS)는 윈도 로고가 나온 이후부터 사용자 모드가 될 때까지를 부팅 시간으로 잡는다. MS의 부팅 속도 측정 프로그램인 '벨로시티'도 이를 기준으로 한다.

일부 해외 IT전문지들이 Z330의 부팅 속도를 7초라고 소개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전원 버튼을 누른 순간부터 윈도 로고가 뜰 때까지 약 3초가량 걸리기 때문에 MS의 기준을 적용하면 Z330의 부팅 속도는 약 7초가 된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MS와 달리 전원 버튼을 누른 순간부터 화면 아래 작업표시줄(task bar)이 나오는 때까지를 부팅 시간으로 잡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