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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지구 "차라리 슬럼화"…소형평형 방침 반발

<8뉴스>

<앵커>

서울시가 소형 평형 위주의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서 재건축 단지 주민들의 반발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 개포지구에선, 이러느니 아예 재건축 안 하고 '슬럼', 즉 도시 빈민가가 되도록 놔두겟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먼저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 강남 개포지구입니다.

아파트 벽 곳곳에 금이 가 있고, 창틀은 곧 떨어질 듯 위태위태합니다.

허술한 창문 사이로 찬 바람이 새어 들어오고 베란다나 화장실, 마루도 제대로 집 역할을 하기 힘들 정도로 낡았습니다.

개포지구 아파트들은 지은 지 30년이 넘었습니다.

보수가 시급하지만, 주민들은 10여 년째 재개발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순기/개포지구 주민 : 장마 때는 베란다에 물이 다 차, 이게 흡수가 안 되니까. 천장에서 비 떨어져. 겨울에는 더 형편없죠. 춥고 사방 빈틈에서 바람도 들어오지.]

개포지구는 전체 2만5000여 가구 중 80% 이상이 전용면적 60m² 이하인 소형 평형입니다.

기존 소형 평형 가구 수의 절반은 다시 소형으로 지어야 한다는 서울시 방침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일제히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그거 말도 안 되는 소리지! 남의 재산권 침해지! 남의 땅을 가지고 자기네들 마음대로.]

[이영수/개포지구 주민 : 이제 와서 (소형 평수)50%를 짓니 하는데, 기가 막힌 게 예를 들어 50% 짓겠습니다. 그러면 '(서울시에서) 안 돼. 80% 다시 지어' 그럼 어떻게 믿습니까.]

서울시가 방침을 바꾸지 않을 경우 아예 재건축을 포기하겠다는 강경론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낡은 단지를 그대로 놓아둔 채 슬럼화시키겠다는 것입니다.

[장덕환/개포4단지 재건축조합 추진위원장 : 재건축을 당분간 안 하겠다. 그렇죠. 포기하겠다 이런 것이죠.]

[박종대/개포지구 주민 : 전부 이구동성으로 화나 있는 상태고, 서울시에 지금 당장이라도 쳐들어가고 싶은 그런 생각이라니까요.]

개포지구 주민들은 오는 29일 서울 광장에서 항의 시위를 갖는 등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는 태도여서 반발은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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