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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천만 다이어트 보조제…비타민 둔갑해 불법 유통

<8뉴스>

<앵커>

먹기만 하면 살이 빠진 다는 다이어트 보조제, 인터넷으로 요즘 이걸 사 먹고, 부작용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확인해 봤더니 치명적인 부작용으로 수입판매가 금지된 약물이었습니다.

정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전에 사는 이 여성은 지난해 인터넷을 통해 효과가 좋다는 다이어트 보조제를 구매했습니다.

막상 먹어 보니 불면증에, 부작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불법 다이어트제 복용자 : 심장이 입으로 튀어나올 정도로 엄청 두근두근거리는 게 있었고요. 밥만 먹으면 바로 토하고 그래서 식도염도 걸렸어요.]

문제의 다이어트 보조제를 파는 사이트를 들어가 보았습니다.

미국에 서버를 두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식욕을 떨어뜨리고 부작용도 전혀 없다며 자랑합니다.

[다이어트제 판매자 :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이 있다고 하던데?) 카페인 때문에 그런 거니까 며칠 지나면 괜찮아지세요.]

주문만 하면 하루 만에 택배로 쉽게 받아볼 수 있습니다.

열어보면 일반 알약과 다를게 없습니다.

성분표도 소량의 카페인에 천연 추출물과 비타민류로 채워져 있습니다.

정말 이것뿐인지 공인 기관에 성분 분석을 맡겼습니다.

국제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시부트라민이 검출됐습니다.

심혈관계와 신경계통에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된 약품입니다.

[염근상/가톨릭대 가정의학과 교수 : 1단을 놓고 100km로 달리는 거와 같은 엔진 과열 효과를 일으키기 때문에 심장이라든지 뇌라든지 혈관에 중대한 병이 생길 수 있습니다.]

구매한 보조제 역시 수입 금지 품목입니다.

그런데도 일반 비타민 통에 알약만 바꿔치기하는 수법으로 몰래 반입하는 것입니다.

소비자가 직거래하는 인터넷 상 거래에서는 불법 제품인지 조차 알길이 없습니다.

문제의 보조제가 발송된 주소를 찾아갔습니다.

[불법 다이어트제 발송지 거주자 : (00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은 없나요?) 그런 사람 없어요. 제가 주인인데 그걸 모를까봐.]

이마저도 가짜 주소였습니다.

[이승환/영등포경찰서 지능수사팀 : 배송 주소가 허위기 때문에 우편물에 대한 바코드 번호를 추적하든지 그런 부분들이 필요합니다.]

경찰은 관련 판매 사이트와 판매자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영상취재 : 서경호, 영상편집 : 주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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