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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폰 받고 단말기값 환불 요구…도 넘은 블랙 컨슈머

<8뉴스>

<앵커>

상품에 문제가 있다고 생트집을 잡아서 업체에 과도한 보상을 요구하는 사람들, '블랙 컨슈머'라고 하죠? 요즘에는 스마트 기기가 많다 보니, 환불을 받기 위해 전자렌지에 스마트폰을 넣고 돌리는 사람까지 생기고 있습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서비스 센터.

한 가정주부가 의자를 걷어차고, 수리기사의 멱살을 잡고 흔들어댑니다.

[수리기사 : 아무리 고객이라도 인간이하의 취급을 하는 건 아닌가… 치욕스럽고 태어나서 이런 느낌은 처음 받았습니다.]

통신사와 약정 계약을 맺고 받은 이른바 공짜 핸드폰인데, 무조건 단말기 값 58만 원을 환불하라고 생떼를 쓴 겁니다.

핸드폰 대리점을 운영하는 한 남성은 이틀 사이에 스마트폰 두 개를 환불하라고 요구합니다.

[핸드폰 대리점 사장 : XX 내가 말하고 있잖아요. 지금… 말끊지 말고 들어 이 XX… 말끝날 때가 듣고계세요. 말끊으면 욕할 테니까.]

통신회사에서 가입 수수료를 챙기고, 단말기는 다시 제조업체로 환불해 버리는 수법입니다.

심지어 교환이나 환불을 받기 위해 스마트폰을 이렇게 전자렌지에 넣고 돌리기까지 했습니다.

1년 안에 고장나면 환불해주는 약관을 노린겁니다.

수상히 여긴 제조업체가 전자렌지에 똑같은 스마트폰을 넣고 5초간 돌려보는 실험을 거쳐, 국가수에 정밀조사까지 의뢰했습니다.

[성일국/스마트폰 제조업체 연구원 : 일반적인 고객사용 요건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전자렌지에 핸드폰을 돌린 후 환불을 받으려고 했던 36살 한 모 씨는 결국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이런 블랙컨슈머는 기업의 제품관리비를 증가지켜 가격 상승을 유발합니다. 무엇보다 진짜 피해를 입은 선량한 소비자마저 블랙컨슈머로 오해받게 만든다는 점에서 기업은 물론 소비자에게도 암같은 존재입니다.

(영상취재·편집 : 배문산·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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