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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에 3천만원 든 갈비세트…배후는 대기업

<8뉴스>

<앵커>

지난 설을 앞두고 수원시의 한 공무원에게 갈비선물세트가 배달됐습니다. 이 안에는 갈비 대신 현금 3000만 원이 들어있었습니다.

임태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늘(17일) 낮 경기도 수원시청.

몇몇 국장실에 취임 축하 난이 가득합니다.

[수원시/신임국장 A 씨 : 나하고 가깝다고 평상시에 그런 사람들이 축하 표시로 주는 걸 또다시 돌려보내기는 좀 그렇긴 하죠? 되도록이면 우리도 난이나 화분 같은 거 안 받고 안 주려고 하는데….]

지난 설에는 도시개발계획을 총괄하는 국장실에 친분 있던 조경업자가 한우 갈비세트를 선물로 들고 왔습니다.

갈비와 함께 5만 원권 100장이 든 묶음 여섯 개, 3000만 원의 현금이 담겨 있었습니다.

[김응렬/수원시 감사담당관 : 다음 날 아침에 자기 감사 담당관한테 신고를 해서 저희가 바로 그 업체를 불러서 설득하고 그래서 반환시켰습니다.]

조경업자는 경찰 조사에서 교회에 낼 헌금이 잘못 전달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사건은 넘겨받은 검찰은 한 달 동안 수사 끝에 돈의 주인이 3000여 세대 아파트 단지를 짓고 있던 현대산업개발이란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곳 아파트 단지 건설업체는 입주민들이 들어와서 살 수 있는지 여부를 따지는 아파트 사용 점검이 있기 전날 밤 공무원에게 거액의 떡값을 전달했습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 : (아파트 건축과정 민원으로) 국장님과 시에 민폐를 많이 끼치다 보니까. 그렇다고 1월 구정도 있고 끝나고 나면 (상무님은) 그냥 가야되는데 사람될 도리는 아닌 것 같고 해서. 그런 식으로 무리수를 두신 것 같아요.]

검찰은 뇌물 공여 혐의로 현대산업개발 이모 상무를 구속하고, 돈 심부름을 한 조경업자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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