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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 '은퇴' 쓰나미…기업 구멍 비상

<8뉴스>

<앵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하면서 이 세대의 노후 문제가 이슈가 됐었는데 노후도 노후지만, 이분들이 일하던 직장도 걱정입니다. 일솜씨가 정점에 달한 고급 인력들이 갑자기 빠져나가면서 특히 제조업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요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5년간 철강 제품의 불순물 제거작업을 해 온 오주성 씨.

자타가 공인하는 베테랑 기술자인 오 씨는 올해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습니다.

[오주성/포스코 : 일을 놓다가 보니까 마음적으로 정서적으로 좀 서운하고 또 외로움도 같이 오는 것 같고, 노후에 대한 막연한 그런 걱정도 있고요.]

포스코에서는 2015년까지 매년 600여 명이 정년퇴직을 하게 되는데 퇴직자 대부분이 오 씨처럼 오랜 경험을 가진 숙련공들이어서 품질 유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조형석/포스코 부장 : 노하우성 작업이나 돌발 상황이 발생되는 그런 경우가 생기게 되면은 아무래도 그 대처하는 능력 자체가 굉장히 많으신 분이 훨씬 매끄럽고.]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제조업체들에서도 2009년과 비교해 2014년 은퇴자가 최대 4배까지 늘어납니다.

신규인력 채용이 어려운 중소기업은 상황이 훨씬 심각합니다.

30년 넘게 대형 기계 부품을 제작한 장흥식 씨.

1000분의 1mm 오차도 없어야 하는 정밀한 작업을 도맡아 해왔는데 대체할 직원이 마땅치 않습니다.

[장흥식/정밀기계 제작업체 : 젊은 일꾼들이 많아져야 하는데 배울 사람들이 많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나이 먹은 사람들이 떠나질 못하고.]

400만 제조업 근로자 중 베이비붐 세대는 모두 70만 명으로 다섯 명당 한 명꼴입니다.

산업 현장에 몰아치는 베이비붐 세대의 무더기 은퇴에 제조업계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이용한,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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