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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57세' 정년 빠르다…재고용 대책 시급

<8뉴스>

<앵커>

네, 이 문제 좀 더 집중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정 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정 기자, 직장을 떠나는 베이비부머의 규모가 얼마나 될 것 같습니까?

<기자>

네, 오는 2015년까지는 50만 명 정도가 추정되고, 2020년까지는 100만 명 가까이 베이비부머들이 직장을 떠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작은 규모가 아닌데, 이 정도 규모라면 사실 정년을 조정하든지 해서라도 인력 수급문제를 해결해야하는 거 아닌가요?

<기자>

네, 현재 우리나라 근로자의 정년퇴직 나이가 평균 57세인데 이게 10년 전 수준입니다. 특히, 300인 이상 기업 중에 60세 이상으로 정년을 정한 기업은 20%에 불과합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업계 일부에서는 퇴직 인력을 붙들어두기 위한 움직임이 이미 시작됐습니다. 제가 직접 취재했습니다.

<기자>

식품회사에서 공장 설비를 담당하는 함창식 씨는 올해 58살입니다.

회사 정년은 57살이지만 재고용돼 계속 일할 수 있게 됐습니다.

재고용 급여는 근로자마다 차이가 있는데, 함 씨의 경우 종전 급여의 70% 정도에 재계약했습니다.

[함창식/샘표 설비팀 차장 : 한 직장에서 지금 30년을 넘게 근무를 하다가 특별한 계획 없이 나간다는 것도 무서운 일이죠.]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올해 54살의 유병욱 씨도 정년이 종전 55세에서 60세로 늘어나면서 앞으로 6년 더 일할 수 있게 됐습니다.

대체 인력을 찾기가 쉽지 않아 경험 많은 고령 인력을 두면 기업도 이득입니다.

[유병욱/홈플러스 직원 : 제가 가장인데 만약에 제가 수입이 없다면 생활하기가 좀 힘들 거 아닙니까.]

특히 일손이 달리고 숙련된 기술을 요하는 중소기업들은 주도적으로 정년을 없애고 있습니다.

[김선경/경인정밀기계 사장 : 새로운 기술자를 여기서 가르치려면 아마 4, 5년 이상 가르쳐야 숙련공이 되고, 안전사고도 나지 않을 텐데.]

퇴직자가 급증하면서 공적 연금, 대체 일자리 등 고령 근로자들 위한 사회적 비용도 큰 부담입니다.

때문에 정부는 2017년까지 최소 정년을 60세로 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방하남/노동연구원 선임연구원 : 최소 정년 60세로 가기 위한 기업 내부 노동시장에 임금체계, 직무체계를 지금부터 연구하고 그런 방법들을 추진해 나아가야 된다는 거죠.]

정년 연장을 유도하려면 기업 인건비 부담을 덜어주는 정부 지원을 늘리고, 기업 스스로 정년 연장을 목표로 고용 형태를 다각화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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