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는 전 세계의 어느 국가들에 비해 아동들의 키에 유독 많은 신경을 씁니다. 키는 미모와 더불어 경쟁력의 하나로 인정되고 있으며, 키가 작음은 콤플렉스나 스트레스의 원인이 됩니다. 부모들은 자녀들의 키에 주목하며, 그들의 키 성장에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열풍이 역설적으로 키에 대한 부적절한 편견을 낳게 됩니다.
우리사회는 다양한 인종들의 섞여있는 다문화사회가 아니라 단일한 인종 중심의 단일문화사회입니다. 물론 최근에는 다문화 경향을 다소 보이고는 있으나 여전히 단일문화 경향이 우세합니다. 이런 단일문화 경우에는 신체적 요소들이 비교의 대상이 되거나 나아가 차별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문화의 경우는 유독 키와 미모가 중요 요소이며 동시에 차별적 요소입니다. 이 가운데 키는 미모보다도 더욱 중요하게 인식됩니다. 미모는 성형으로 변화 가능하지만 키는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부모들이 자녀들의 키 성장에 어려서부터 매달리게 되는 이유입니다.
SBS 8시뉴스는 이런 현상에 주목하면서, 3일 '키 크기 열풍 효과는?'기사를 통해 우리사회에서 불고 있는 아동들의 키 키우기 열풍을 다룹니다.
'키 키우기 열풍, 유치원생들 병원으로' 기사에서는 우리 아동들의 키에 대한 기대치를 제시하며 이런 키를 키우기 위해 성장클리닉을 찾게 되고, 성장탕을 마시게 되는 사회분위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무리한 키 키우기 득보다 실' 기사에서는 성장호르몬의 과다투여나 여성호르몬의 부적절한 투여는 오히려 잘못되는 경우가 많다는 내용을 적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기사들이 지니고 있는 문제점은, 첫째, 우리 문화에서 키가 중요 요소이며 경쟁 요소라는 것을 잠재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점입니다. 신체적 요소들을 통한 비교나 그로 인한 차별이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임에도 불구하고, 이 점에 대한 비판을 제기함이 없이 은연중에 받아들이고 있는 것입니다.
둘째, 키를 질병의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는 점입니다. 키 성장을 운동이나 음식의 적절한 섭취를 통한 교육행위를 통해 유도하지 않으면서 병원처방이나 약을 통한 개선으로 유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셋째, 키 키우는 방식이나 부작용에 대해 조언을 하는 특정 병원의 의사들이나 특정 약품 및 한약들이 무분별하게 제시됨으로써, 간접광고효과를 낳게 될 뿐만 아니라 이들 병원, 약품 및 한약들이 역설적이게도 주목되는 부작용을 낳게 됩니다. 따라서 이들을 다룰 때는 정보제공이라는 보도의 원칙에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합니다.
키는 우리사회에서 중요 경쟁요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는 또한 다양한 사회적 편견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키 작은 사람들은 이로 인해 엄청난 콤플렉스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SBS는 키 키우기 현상에 주목하기보다는 키로 인한 비교나 편견이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임을 지적하고, 이를 개선하는데 보다 더 주목해야 합니다. 우리문화에서 키가 청소년들의 중요 콤플렉스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면, 탈모는 성인들의 중요 콤플렉스의 요인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탈모는 외모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소로서 평가되며, 사회적 대인관계에 결정적 영향을 준다고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는 특히 우리 문화의 외모지상주의와 연계되어 엄청난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되고 있습니다.
우리문화에서 외모는 사회적 관계를 맺는데 있어 아주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개인들의 실력보다는 이 같은 외모에 의해 채용이나 승진이 결정된다는 사회적 신화가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우리사회에서 유독 성형이나 다이어트 산업들이 성행하는 연유인 것입니다. 여기에 외모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 가운데 하나가 바로 탈모입니다. 탈모는 선천적 요인이 많이 작용하는 것으로서 유전자로 인한 영향이 크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문화에서 탈모에 대한 인식은 아주 부정적이고 편견적이어서, 이로 인한 고통이나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SBS는 이런 현상에 주목했습니다. SBS 8시뉴스는 10일 <건강/리포트>코너에서 탈모현상을 다룹니다. '탈모환자 18만명' 표제의 기사에서 우리사회에서 탈모환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들 가운에 60% 정도가 40대 미만이 차지하고 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분의 경우는 정확한 처방 없이 자가 치료를 하고 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스트레스 식습관이 탈모 불러, 올바른 치료는?' 표제기사에서는 스트레스와 잘못된 식습관이 탈모를 유발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다양한 병원의 처방들과 특정 약품들의 효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리시회의 탈모현상의 급증에 대해 주목한 의미 있는 기사들이었으나 다루는 방식에 있어 다소의 아쉬움이 있습니다.
첫째, 탈모현상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질병'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는 점입니다. 이는 '탈모환자'라는 기호가 상징적으로 의미하고 있는 것으로서 탈모에 대한 질병적 인식은 아직은 논란의 소지가 있습니다. 탈모 자체가 유전적 요소가 많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를 질병의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는 것이 적절한가 하는 것입니다.
둘째, 탈모로 시달리는 하나의 예로 연예인 김태원씨를 들고 있는데, 이에 대한 논리적 연계성뿐만이 아니라 타당성도 없는 점입니다. 이런 점근은 단순히 호기심이나 흥미성을 높이고자 하는 의도로 해석할 수밖에 없습니다.
셋째, 보도를 하는 가운데 특정 의약품 두 가지를 효능이 있다고 제시하고 있는데, 이런 제시의 적절성에 논란의 요소가 있습니다. 이들 특정 약품들의 제시는 간접광고의 효과뿐만이 아니라 공정보도의 원칙에도 벗어납니다. 특정 약품들이 효과가 있다 하더라도, 이들에 대한 제시는 공정보도의 관점에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합니다.
탈모현상은 인간이 노화되면서 전개되는 자연현상이라 하겠습니다. 물론 젊은이들에게 일찍 온다면 원인들을 찾아내면서 지연시키려는 노력은 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를 질병적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SBS는 탈모현상을 자연스러운 변화로 인식하게하고 이로 인한 편견이 없는 문화를 생성하는데 기여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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