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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받자' 대기자만 11만 명…이식은 요원

<8뉴스>

<앵커>

그런데 은서처럼 필요한 장기를 제때 이식받는 경우는 안타깝게도 극히 예외적입니다. 국내에서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환자가 11만 명을 넘는데, 이 가운데 극소수만 행운을 얻는 겁니다.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주 신장 이식 수술을 받은 60살 이모 씨.

중증 신부전증 환자인 이 씨는 지난 2002년 이식을 신청했지만, 10년을 기다린 끝에 간신히 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모 씨/신장 이식 수술 환자 : (수술을 받기 전에) 혈액투석을 받고 나면 (힘들어서) 아무것도 못 했어요, 몸이 안 따라주니까. 직장도 못 갖고 형언할 수 없을 만큼 아주 힘들었어요.]

장기 이식을 신청한 사람은 지난해 11만3000여 명에 이릅니다.

하지만 실제 이식을 받은 경우는 전체 대기자의 2%인 2400여 명에 불과합니다.

막연한 두려움과 몸을 훼손한다는 거부감이 작용하는데다, 장기 기증을 어떻게 신청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김순일/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 소장 : 우리나라 의술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보니 이식을 원하는 사람은 많은데, 장기를 기증할 사람은 적어요.]

장기 기증자에 대한 차별도 문제입니다.

장기 기증자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는 법안이 지난해 6월부터 시행되고 있지만, 승진할 때나 보험 가입할 때 어려움을 겪는 현실은 여전합니다.

[장기 기증자 : 저 같은 경우 덮어놓고 (보험 가입이)안 된다고 해요. 시간이 지나고 나니 (장기 기증)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죠.]

[이원균/장기기증운동본부 : (학교) 교육과정에 장기 기증에 대한 내용을 넣어서 학생들을 교육하고, 추모공원을 만드는 등 (기증자를 예우하는 게 중요합니다)]

장기 이식 대기자 10만 명 시대. 장기 기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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