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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팔다리 잡고 저수지로…조폭 뺨치는 폭력

<8뉴스>

<앵커>

부모님끼리 이러는 동안에도 학교폭력은 멈출 줄 모릅니다. 저수지에 빠뜨리고 구덩이에 묻고, 이렇게 조폭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일들이 학교 안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TBC 박영훈 기자입니다.



<기자>

상급생들이 후배의 팔과 다리를 잡고 망설임 없이 저수지로 던집니다.

겁에 질린 피해학생은 저항할 틈도 없이 물에 처박힙니다.

윗옷을 벗은 선배가 머리 위로 음료수를 쏟아붓자 하급생은 괴로운 듯 얼굴을 감쌉니다.

지난 2010년부터 최근까지 대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일인데, 1년 전에는 화면 속 가해 학생들이 똑같은 괴롭힘의 피해자들이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3학년 학생들은 2학년과 1학년 후배를 폭행하고, 피해 학생들은 보복이라도 하듯 하급생들을 똑같은 방법으로 괴롭혀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자가 또 다시 가해자가 된 폭력의 악순환은 학교 내에서 마치 관례처럼 2년 가까이 이어져왔습니다.

[배봉길/대구 수성경찰서장 : 자신들이 당한대로 하급학생들에게 가혹행위를 하였고, 하급학생들도 같은 방법으로 후배 하급생들에게 가혹행위를 하거나, 새로운 방법으로 가혹행위가 이루어진 대물림 학교폭력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폭력과 가혹행위의 수법도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구덩이를 파 후배를 목만 남기고 땅에 묻는가 하면, 기중기에 거꾸로 매달기도 하고 성추행까지 했습니다.

이 모든 폭력행위가 학교 안에서 벌어졌습니다.

[해당 고등학교 교감 :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거든요. 이번 사건은 나중에 파 보니까 이상한 (내용이) 나와서….]

경찰은 폭행 당시 3학년이었던 19살 박모 군와 졸업반인 18살안 모 군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영(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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