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쌍용차 해고 1000일째…복직 기다리며 한숨

<8뉴스>

<앵커>

대규모 정리해고로 촉발됐던 쌍용차 사태가 오늘(15일)로 1000일째를 맞았습니다. 전쟁 같은 갈등을 끝낸 노사가 해고자 복직 조건에 합의한 지도 2년 반이 지났는데 아직 단 한 명도 일터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경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정리해고에 맞선 77일간의 옥쇄 파업.

그리고 경찰의 강제 진압.

전쟁은 그렇게 끝났습니다.

노사는 2009년 8월 구조조정에 합의했습니다.

노동자는 희망퇴직, 정리해고, 무급휴직으로 분류됐고 1년 뒤 경기가 좋아지면 복직한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복직은 없었습니다.

희망이 사라지면서 해고자와 그 가족은 시들어갔습니다.

자살 11명, 스트레스 질환 사망 9명으로 발생률이 일반인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정혜신/정신과 전문의 :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은 정신과 질환의 어떤 질병보다 자살률이 가장 높고 한 인간이 파괴되는 속도가 가장 빠른 질병이에요.]

해고자들은 복직이 언제 가능할지 만이라도 알려달라고 요구합니다.

[김정우/쌍용차 노조지부장 : 바늘구멍만큼의 희망이라는 것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죽어가는 것이고 그 죽음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분명하게 정리해고는 철회되어야 하고.]

복직의 전제 조건인 회사 사정은 그 사이 꽤 좋아졌습니다.

해고 당시인 2009년 3만5000대를 생산했는데 지난해엔 11만3000대로 회복됐습니다.

[이종탁/산업노동정책연구소 연구원 : 근래 한 10여년 동안 경영상태로 보면 가장 좋은 상태였고, 차종의 조건으로 봤을 때 충분히 어떤 경영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그런 조건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연간 16만 대 생산으로 2교대 근무가 이뤄질 2014년에나 복직이 가능할 걸로 보고 있습니다.

노사 양측이 접점을 찾지 못하는 사이 한진중공업 희망버스에 이어 이번엔 쌍용차 해고자 지지 운동이 시작됐습니다.

(영상취재 : 주  범, 영상편집 : 채철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