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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사각지대 176만명…차상위계층 지원 시급

<8뉴스>

<앵커>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힘들어하는 분들 우리 이웃에 참 많습니다. 이 가운데 기초생활 수급자 대상이 되는 극빈층보다는 조금 낫지만 여전히 생계가 어려운 계층을 우리는 '차상위 계층'이라고 말합니다. 현재 기초생활 수급자는 146만 명, 차상위계층은 176만 명에 달합니다. 차상위 계층은 기초생활 수급자와는 달리 정부의 지원을 거의 못 받습니다. 그렇다 보니 사정이 더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먼저 이 실태를 송인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반지하 월세방에서 두 살배기 딸과 사는 최금화 씨.

동트기 전부터 서둘러 집을 나섭니다.

일하러 가기 전에 딸을 보육시설에 맡기기 위해서입니다.

떨어지지 않겠다며 매달리는 딸 아이를 떼어내고 일터로 향하는 마음은 무겁기만 합니다.

[최금화/44세, 차상위 계층 자활근로 참여자 : 좀 마음이 아픕니다. 아픈데 내가 일을 해야 되니까.]

정부가 지원하는 자활근로 사업으로 최 씨가 버는 돈은 매달 70~80만 원 안팎.

월세 30만 원에 식비까지 쓰면 난방비도 빠듯합니다.

하지만 준 빈곤층에 해당하는 차상위 계층으로 분류된 최 씨는 극빈층인 기초생활 수급자와 달리 생계비와 주거비는 물론 의료비 지원도 전혀 받지 못합니다.

[의료급여는 혜택이 안 되고요. 아기만 차상위로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2인 가족 기준으로 월 소득인정액이 94만 원 이하면 기초생활 수급자에 포함돼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소득만으론 최 씨는 당연히 기초생활수급자에 해당되지만 600m² 남짓한 시골 땅을 갖고 있어서 차상위계층으로 분류됐습니다.

생계가 하도 어려워 땅도 내놓았지만 몇 년째 팔리지 않습니다.

[박광희/서울 중곡1동 주민복지팀장 : 법적으로 확실하게 보호받고 있는 기초 수급자로 향하는 그 기준에서 살짝 못 미치기 때문에 최금화 씨 같은 경우는 사실 저희가 참 안타까워요.]

차상위 계층은 전국적으로 176만 명.

정부 지원이 거의 없는 '복지 사각지대'에서 힘겹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아기가 내 삶의 전체니까….]

(영상취재 : 임우식,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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