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SBS가 신형 전투화 불량 문제를 지적하니, 국방부가 어이없는 해명을 내놨습니다. 훈련병들이 자세가 잘못돼서 고급 가죽이 찢어졌다는 것입니다.
김태훈 기자가 고발하겠습니다.
<기자>
국방부는 가죽이 찢어지는 신형 기능성 전투화의 문제점 개선을 위해 앞쪽 코 부분의 가죽 강도를 강화하는 방안을 당장 강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해병대가 사용 중인 흠집도 잘 안나고 질긴 육면전투화를 전군에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김민석/국방부 대변인 : 여러 가지 방안을 신발업체와 우리 기품원, 또 우리 기술진들이 검토해서 충분히 보완해서 다음에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겁니다.]
하지만 전투화 가죽이 찢어진 원인은 대부분 훈련병 탓으로 돌렸습니다.
훈련병들이 잘못된 포복자세를 취하는 바람에 신형 전투화의 부드러운 천연 가죽이 지면에 끌리면서 찢어졌다는 겁니다.
[최석기/국방부 물자관리과장 : 바닥이 겨울이 되면 차고 딱딱하기 때문에 무릎이 아프기 때문에 통상 이렇게 전투화를 앞 꼭지를 앞을 질질 끄는 현상이 발생이 된 것으로 저희들이 판단하고 있고요.]
이런 해명대로라면 국방부는 극한 환경에서도 착용해야 하는 전투화의 특성을 제대로 감안하지 않고 신형 전투화를 제작한 셈입니다.
실제로 국방부는 전투화의 필수적 사양인 가죽 마모도에 대해 품질 기준조차 마련해 놓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