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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셋이 끌고 가…" '진주 인신매매' 괴담 진실은

가짜 경험담까지 극성…유포자 "그냥 장난"

<8뉴스>

<앵커>

최근 인터넷에 젊은 여성과 학생들을 노린 인신매매가 성행한다는 무시무시한 이야기가 퍼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면 다 사실이 아닌 괴담입니다.

인터넷 괴담, 왜 퍼지는지 막을 방법은 없는지 김범주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인구 30만 명의 경남 진주시.

지난 주 인터넷을 통해 인신매매 소문이 확산됐습니다.

70대 할머니가 도와달라면서 접근해서 승합차 쪽으로 유인해 건장한 남자 셋이 끌고 간다는 내용입니다.

장기 밀매업자들인데, 힘 없는 여성과 어린 학생을 주로 노린다며 조심하라고 경고합니다.

이어서 인터넷엔 범행 지역이 이 터미널과 한 학교 주변이었다, 그리고 승합차는 초록색이었고, 납치된 사람은 한 여고 학생이었다는 구체적인 내용에, 심지어 본인이 납치를 당할 뻔 했다는 경험담까지 올라왔습니다.

[할머니들 보면 그냥 도와달라고 하면 인신매매 같고 그냥 무서웠어요.]

결국 경찰이 수사에 착수해 근거 없는 소문으로 결론내고 첫 유포자를 붙잡았습니다.

서로 모르는 중·고등학생 4명이었습니다.

[이현주/진주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 주변에 있던 상황과 연결해서 상상력을 덧붙여서, 그래서 자기가 또 다른 작품을 지어내는 그런 형태로 이루어지다 보니까…]

가짜 납치 경험담을 지어낸 남자 고등학생과 어렵게 연락이 닿았습니다.

[가짜 경험담 유포 학생 : 영화 아저씨 있잖아요. 그냥 그게 유행하길래 한 번 그냥 장난으로 했는데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어요.]

괴담은 진주에 머물지 않고 울산과 대구부터 대전, 서울, 인천까지 퍼지며 큰 혼란을 일으켰습니다.

또 다른 괴담들도 극성입니다.

아이를 봐주던 조선족 아줌마가 아이를 끌고 사라졌다, 노점상이 마취제를 넣은 음식을 권하고 납치한다 등이 대표적입니다.

인터넷 괴담이 유행하는 건 그만큼 사회적 불신과 불안 지수가 높다는걸 의미합니다.

[ 현택수 교수/고려대 사회학과 :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는 그런 상황에서는 어떠한 결과, 어떠한 조사를 발표해도 시민들이 믿지 않으려는 경향을 갖고 있다는 것이죠.]

소통을 강화해 사회적 신뢰를 쌓아야 황당한 인터넷 괴담이 사라진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이승환,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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