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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러시아 디지털 절도 경계령

중국·러시아 출장때 개인 기기 휴대 금지

미국, 중국·러시아 디지털 절도 경계령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의 중국 전문가 케네스 G. 리버설은 중국에 갈 때 자신의 노트북 컴퓨터와 휴대전화 대신에 대여업체에서 빌린 것을 가지고 간다.

중국에서 회의할 때에는 휴대전화를 끄고 배터리까지 제거한다. 휴대전화의 마이크가 원격 조정으로 켜지는 막기 위한 것이다.

인터넷을 연결할 때에도 암호로 보안장치가 된 네트워크를 사용하고 비밀번호를 직접 입력하지 않는다.

이런 행태는 피해망상 증세로 보일지 모르지만 중국과 러시아 관련 업무를 하는 미 국무부 등의 정부 관리와 연구소 연구원, 구글, 인터넷 보안업체인 맥아피 등 회사 임직원들에게는 상식적인 일이 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인터넷 보안 전문가들은 중국이나 러시아에서 인터넷 해킹 등을 통해 외국 정부나 기업의 주요 정보를 훔쳐가는 디지털 절도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직 방첩 관리였던 조엘 브레너는 "중국이나 러시아가 관심을 둔 지적재산권을 보유한 회사 임직원들이 중국이나 러시아에 출장을 갈 때 자신의 모바일 기기를 갖고 가면 디지털 절도를 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의 정보를 훔치는 행위는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최근에는 이전보다 훨씬 수월해졌다.

기업들이 인터넷을 활용하면서 해커들이 임직원들의 스마트폰으로 기업의 내부 정보망에 접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해커들은 임직원들의 휴대용 기기를 통해 기업의 네트워크에 접속하고 나서 흔적을 남기지 않고 비밀 정보를 빼 가는 방법을 선호한다고 보안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해커의 공격을 받은 기업들은 신고를 꺼리는 경향이 있어 디지털 절도와 관련된 기업의 피해 상황은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우선 기업들이 해킹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인지한 이후에도 회사 주가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외부에 피해 사실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 정부와 기업들은 중국과 러시아에서의 디지털 절도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판단, 중국과 러시아로 출장을 가는 관리들이나 임직원들에게 개인 기기를 갖고 가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미 이런 조치를 하고 있으며 이들 국가의 관리들이 미국에 올 때는 휴대용 기기를 통한 해킹을 막으려고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미국 보안 전문가들이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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